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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에 서서 움직일줄 모르는 학이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인생만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365회 작성일 19-04-29 10:22

본문

[강물에 서서 움직일줄 모르는 학이여]


왜 다리가 길다라야 했는지
왜 발목이 가늘어야 했는지
이제야 알겠다.
세상을 표나지 않게 군상들 깨우지 않게
은밀히 다니려면 가늘어야지 길다라야지
음 그래야지

왜 목이 그리 높이 세운 망대 같은지
왜 눈이 그리 먼곳만 응시하는지
이제야 알겠다.
세상사 멀리 보아야 할게야
발밑 일만 생각하면 분통해 못살거야.
음 그럴거야

왜 그리 망부석으로 서 있는지
왜 그림자 조차도 은폐하는지
이제야 알겠다.
세상은 늘 있지만 왔으면 가야 하는것
더러운 흔적 남기지 않으려는 거지
음 그렇고 말고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학의 고고한 성품 만큼,
긴 다리에 감춰진 지혜도 깊군요

오랜 시간 망부석처럼 기다림 끝에 무언가를 얻는 학의 슬기를
깨우치고 갑니다
평안을 빕니다.

부엌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종이학이 아니라
살아있는 학의 눈이 매섭습니다
학의 몸이 필요할 때 입니다
깊은 시에 감동 받아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인생만세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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