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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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風磬)
나를 달아놓은 노승은 이제
나이가 들었다
어두운 귀가 부끄러워 종일
웃기만 한다
내가 몸을 흔들어
소리를 내면
쌀알만 한 이 뿌리 몇 개가
환하게 드러난다
나를 달아놓은 노승은
뼈의 추억을 갖고 산다
귀보다 투명한 소리의 뼈
종일 스님과 옛 얘기 하느라
뼈가 욱신 아프다
댓글목록
주손님의 댓글

고즈녁한 산사의 풍경소리
집착의 뼈를 때립니다
노승과의 대화속에 묘음은 찾으셨는지요
깨달음의 소리 담고 갑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참! 좋습니다
건필을 빕니다.
부엌방님의 댓글

단 둘의 뼈, 부딪힘으로
관통하는 소리
산사를
울립니다.
마당도 쓸지 못할 것 같은
솔바람에 풍경이 울리는 ,참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