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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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
말 못하는 통증과 웃기는 노래가사와
슬프기 전에 헤어진 식욕
저녁엔 모하세요?
애인처럼 수염을 기르고픈 오후
그리고 그래서 그러므로
난 치과에 갔다
예초기에 떠는 열손가락처럼
삭둑 잘린 저녁의 모서리에 기대어
덜덜 떨다가 콕콕
아팠다 묵직한 마취를 뱉어내며
손가락을 뽑았다 똑똑
고름이 나왔다
쪽팔리게
어둠 그 어느 곳에도 박아 넣을 수 없는
얼굴이 보였다
술 부르는 저녁이 칼칼한 목소리를 깔고
초승은 나를 겨냥한 어느 밤의 실눈이다
치통을 향해 가늠좌를 죄는 시간
쇳내 펄럭이며
취기가 분쇄 되고 있다
댓글목록
파랑새님의 댓글

우후~~~
술을 떠먹는 광란의 독서
ㅎㅎ 경쾌하네요~ 감사
주패님의 댓글

파랑새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