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할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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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언할 게 / 김 재 숙
내 눈을 봐 보일 거야. 영화는 줄거리 없이 지나가고 배우는 모두 객석에서 잡담을 하는 순간 불이 들어왔어. 재미없다는 거지.
하품하고 들러붙는 더러운 손이 눅눅한 의자에 몇 번이나 미끄러져 끈적일 때.
친절한 금자*는 막 스크린을 나와 끔직한 그림에 붙들려 있어
잘 들어봐.
지금 오랜 증언을 할 거야.
엔딩이 없던 영화였어. 배우가 사라져도 필름은 눅눅한 촬영을 하고 촘촘한 대본은 내게 주어졌어. 레디 엑~션
낯선 곳 더 먼 곳에서 형체만 온 부재. 엔딩이 없던 그 영화는 눈동자는 없는 무뇌아로 조롱당하는 새의 품에 안겨
가늘고 촘촘한 철망 사이 빠르게 퍼지는 말의 머리를 쪼고, 없는 깃털을 뽑으며 밤새 악악거렸어.
가뭇없이 사라진 영화는 매일 밤 나만 봐
흰 스크린에 강물이 길어지고 난 떠내려가고
버린 눈동자 깊숙이 패인 영화가 있어.
내가 증언할 게.
* 한국영화
댓글목록
너덜길님의 댓글

솔직히 이해하긴 힘든데 스타일리쉬한 느낌이 좋습니다. 헝클어진 머리인 채로 아침 커피를 마시는 미녀를 보는 느낌, 그런 인상이 느껴집니다.
붉은선님의 댓글

ㅎㅎㅎ 헝클어진은 잘 보셨습니다. 미녀가 아니라서 좀....
봐 주셔서 깊이 감사 드립니다.^*^
꿈길따라님의 댓글

너무 섭섭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색다른 색깔이라 재밌습니다.ㅎㅎ
붉은선님의 댓글의 댓글

은파 님의 목소리가 들려 제가 웃습니다~~
다 좋은 아침 입니다~~
모두들 새로운 아침을 즐기시길 바라며 ~~~
은파 시인님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