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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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82회 작성일 19-05-03 08:17본문
작달비
석촌 정금용
창안을
기웃거리던 몇 방울이
천둥의 호언과 번개의 다짐이 부추겨
휘두른 작대기
구부려 꺾거나 눌러 주저앉히거나
디뎌 가라앉혀, 발 빠른
바람의 마름이 된 갖은 횡포를 마다하지 않아
며칠인지 모를 날을 두들겨 팼다
허공을 딛고서서
빌딩 유리벽을 부술 듯 덤비다
하잘것없는 오막살이마저 후줄근한 꼬막껍질로 깨 부셔
마당에 박힌 돌부리도 동댕이쳐
흙탕 뒤집어 쓴
세간을 유물로 퇴적시켜 21세기를 혈거시대로 되돌려
혼돈에 빠진 땅이 되고 말았다
실성한 듯 덤벼
언젠가 맞을 유물발굴단에 숙제를 남긴
질척거리는 철거전문가
양이 덜 찬 찬비의 발소리
떠나면서 벼랑박에
낙관 없이 보잘것없는 그림도 남겼다
볽아 비치는 찢겨진 구름 틈에
햇살에 말라가는
댓글목록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양이 덜 찬 찬비의 발소리에 흠뻑 젖었습니다
오늘 안에 마르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햇살에 말라가는 하루 되세요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느닷없는 5월의 장대비에 만물이 주춤하다
이내 볽아져 내리쪼이는 오월의 햇살,,,
봄빛이 화사합니다.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장대비가 온천지를
휘둘러 패 쑥대밭이 되었으나
햇볕이 보듬어 주는
오월
점심 맛나게 드셔요
시원히 장대비가 왔으면
좋겠어요
정석촌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글을 읽으며 새로운 걱정 하나 생깁니다.
빡빡 깎은 머리에 장대비 쏟아지고, 잠시 후 햇볕 쨍쨍거리 굳어지면
혹 금이라도 갈라지지 않을까? ㅎㅎ
그러나 거기 그려진 추상화는 명화가 될 듯.... 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