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말은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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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472회 작성일 19-05-03 12:24본문
내 말은 거짓말 /추영탑
솟대 위에 앉은 새처럼 먼 곳만 보고 살았다
사랑하지 않으려고 널 쳐다보지도 않았다
시들지 말라고 만지지도 않았고,
웃음 헤프게 입은 왜 그리 크냐고 탓하지도 않았다
그냥 네 맘대로 살라고는 했다
새하얀 피부, 긴 목, 사발만한 입,
그리고 내가 모르는 속내까지,
저 가는 발자국대로 살라고 놔 둔 것 뿐인데
네 향을 실어오는 철부지
바람은 왜 이 쪽으로만 머리를 돌리고
네 안부를 안다는 빗소리는 왜 내 발치로만
빗금을 긋는가
내 신경 열어둔 일 없어도
널 보았다고 탱자나무에 몰려온 깃털 가벼운 참새들
소문, 낭설, 풍설에 지라시까지 읽어대며 떠드는가
서리 맞고도 헤실대는 저 장승처럼
나는 아무런 관심도 없는데
세월은 왜 하릴 없이 그녀에 대한 백 가지 소문만
물어 나르는가,
나는 백합꽃(百合花) 너를 죽어도 모른다는디
댓글목록
작손님의 댓글
작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니라고 아니라고 고개를 돌리면서 마음으로 훔쳐보는 우리의 정서...
추영탑 님의 그리움이 울음보다 간절한 것 같군요. 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어법이지요.
백합은 아직 안 피었지만 백합을 사랑합니다.
그 진한향에는 아무도 거부하지 못할 사랑이 들어있습니다.
나비보다는 벌이 즐겨 찾는... ㅎㅎ 감사합니다. *^^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백합의 이른 방문에 넋을 놓으셨나요 ㅎ
그리움의 순결한 첫사랑이 불쑥 현전 하던가요
봄 오후가 나른합니다
감사합니다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연한 줄기는 식용 할 수 있고, 구근은 약용으로 쓰인 답니다.
그렇게 진한 향을 내뿜는 첫사랑이 있었을까요?
미리 품어보는 백합의 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라라리베님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백합향은 너무 진하지 않나요
예전에 백합으로 장식한 옆에 앉은 적이 있는데 너무 진해서
잠시 취하는 것처럼 느꼈던 때가 있거든요
시를 읽으니 그때 받았던 느낌이랑 비슷합니다
전 근데 프리지아나 장미향을 훨씬 좋아하는데
추시인님은 꽃박사님이시라 꽃향은 다 좋아하실 같네요
꽃을 소재로 이런 시를 쓰실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집에 작은 화단이 있는데 다닥다닥 붙어있는 꽃나무와 화초들이
너무 갑갑해 합니다.
너무 비좁다구요. ㅎㅎ
백합은 꽃대만 거의 다 자랐을 뿐, 꽃은 오월말이나 6월쯤에 필 텐데
미리 데려왔습니다.
그보다는 홍장미, 황장미, 넝쿨기 꽃 멍울을 키우고 있어 머잖아 장미향도 음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장미가 거의 지면 백합이 필 테지요. 집에서 기르는 꽃 외에는 백지입니다. 7월 쯤이면 무궁화
두 그루도 연보라 꽃을 피우겠지요.
지금 곧 영광 백수로 가족 여행을 갑니다. 라라리베 시인님 댓글은
내일 오후에나... ㅎㅎ 감사합니다. 라라리베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