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갯물 개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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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갯물 개바위 / 백록
서불이 서쪽으로 돌아갔다는 전설의 서귀포
어림 서쪽으로 30리
대포마을 큰갯물
수천년 앞바당을 묵묵히 지키는
큰개, 무척 큰 개
이른바 개바위
감정가 자그마치 수억대의 몸값이다
무뚝뚝한 천성에 설마 바람 피울 리 없고
천금의 만근 도둑 맞은 게 틀림없다
온 동네 온 섬이 온통 컹컹
구석구석 뒤져 도로 모셔왔다
생채기 시멘트로 깁스하고
질풍노도를 무릅쓰고 천년만년을 지킨 고향
제 터무니로 돌아왔다
세상에 태어나 본의 아닌 딱 한 번의
외도를 마치고
하늬바람 마파람 품은 성질머리
때늦은 귀향에 발맞추어
뜬금없는 우연이 마치
전생의 필연처럼
댓글목록
하늘시님의 댓글

서귀포의 개바위!
전생의 필연으로 다시 만나셨군요
개바위보다 묵직한 시 한편 잘 읽고 갑니다
행복한 주일 보내세요 백록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사실이라 이미지를 올리고 싶었지만
규칙상, 꾹 참았습니다
검색하면 볼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주손님의 댓글

서귀포의 큰개바위, 넌짓이 화자와 오버랩이 됩니다
질풍노도의 긴세월을 탐라도의 지킴이로 매김하는 개바위,,,
전생의 필연일듯요
감사합니다 백록님!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개바위 실종 당시 전 육지를 따돌았지요
귀향하고 보니 야단이 났더군요
지금은 모든 것이 제자립니다
감사합니다
라라리베님의 댓글

서귀포에 그런 바위가 있군요
천만년의 상처를 품고 어루만져주는
바위와 같이 하는 세상
보통 연이 아닌 것 같습니다
개바위가 말해주는 귀한 정신 오래도록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바다가 제 집인데 잠시 가출했었지요
본의 아니게
저처럼
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