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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상을 씹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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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776회 작성일 17-11-04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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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상虛想을 씹으며 / 테울




  돈다 돈다 빙글빙글 돈다 따라 정신이 돈다. ‘돈’이라는 명분과 ‘다’라는 결말 사이로 주격인지 서술격인지 헷갈리는 흐릿한 이빨만 엄연한 현실처럼 품고 돌고 돈다. 혓바닥이 꼬이는 순간 허공으로 번쩍거리던 용의 구슬은 오리무중이고 허전한 아가리의 굴레는 뫼비우스의 띠로 어찌어찌 나이테나 부풀리며 헛놀리다 마침내 우로보로스가 되어 제 꼬리라도 삼켜버릴 것 같은 우릿 속 돼지 같은 행보, 울긋불긋해지던 날 어느 망령의 생각이다. 그 자전의 궤적에서 그것도 허리가 잘린 반도에서 그마저 사방이 바다로 같힌 섬 귀퉁이 외도 구석 콘크리트 골방에서 나목 같은 제 육신이라도 근근이 살피려면 마치 요요처럼 재주껏 혹은 제주껏 굴려야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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