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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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372회 작성일 19-05-06 10:24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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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이야기 /추영탑
작은 가지 보라 꽃 처음 피던 밤,
꽃 속에 달이 들어가 하얗게 달거리로 누웠어
노란 꽃술은 먼지처럼 작았지만
완강히 꼭꼭 여민 가슴에 생긴 작은 멍울 하나
여린 고추 하나 내밀고 첫 꽃 지던 날
우리 엄니 가지나무 밑에 거름 한 삽 묻었지
어서 커라, 어서 커!
작은 고추는 가지가 되고 대물이 되고,
잘 생긴 가지는 허공에 기둥처럼 솟았지
가지 꽃은 쉴새 없이 피고지고 허공만 알던
가지는 불끈 불끈 바닥을 향했어
찬서리 내리고, 마지막 가지 꽃 지던 밤에
풀죽은 가지 하나 남기고
달빛은 개짐을 꾸려 달무리로 떠났어.
댓글목록
라라리베님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지는 시어머니가 무척 좋아하시던 나물인데
저에게 음식은 종종 그리운 기억을
떠올리게 하지요
달빛과 가지와 어머니의 생
언젠가 들었던 아망바우의 전설처럼
아련합니다
문득 볼 때마다 신기한 가지나물이 먹고 싶네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지 나물은 보드랍고 맛이 있지요.
말려서 명절 나물로 쓰기도 합니다.
봄에 심으면 가을 서리 내릴 때까지 계속하여 열리지요.
날로 먹어도 좋구요. ㅎㅎ 감사합니다. 라라리베 시인님! *^^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지꽃
보라색 정갈하면서
새색시 같아요
가지는 우리의 일등 채소이지요
맛은 이제야 알다니
넘 고급지는 맛
전 가지 시
지금 넘 좋아요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땅에, 땅이 없으면 화분에 두 그루만 심어 보세요.
주렁주렁 시가 열리고 입맛이 열립니다.
너무 많이 열려서 나중엔 귀찮을 정도지요.
한 바구니 시장에 내다 팔아도 남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부엌방 시인님! *^^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달빛에 개 밥그릇 향수병에 걸리듯
작은 가지나무에 홀린 멍 한 삽 묻고 갑니다
이런 맛 언제 따 먹어볼런지...
고맙습니다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파트에 사신다면 약간 큰 화분에 한 그루만 심으면
네 식구 정도는 따 먹고도 남습니다.
생으로 된장 찍어 먹어도 좋답니다.
시도 얻고 보는 즐거움도 있고, 먹어 좋고.... ㅎㅎ
감사합니다. 하늘시인님, *^^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은유의 맛이 쏠쏠합니다
피고지고 피고지고
가지꽃이 보랏빛이 진하기도 하지만
향기 또한 짙습니다
오랜만에 뵈어 반갑습니다
추 시인님!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를 읽어 가면서 불끈불끈 희망이 살아
나는건 저만 그런가요? ㅎㅎ
살짝데친 가지나물 생각나는 아침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