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 센 지구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힘이 센 지구
석촌 정금용
오래되었다, 국3 때였으니
어릴 때 겪은 일은 힘이 세다더니, 별나다
황토마당 토방 지나 빈 소쿠리가
지키는 집안은 대낮인데도 비어있었다
그 애와 둘뿐
지구가 돌듯
매달린 실에서 용케도 돌았던 지구팽이
갖고 싶은 어린 속에
주거니 받거니 매만져 놀다
미끄러져 깨져버린 지구
수업 중 뒷자리에서 연필로 건드려
재촉 받은 한 학년 내내,
어쩔 줄 몰라 말라붙은 마음속에 악착같이
들어붙은 정언이
종당에는
어머니한테 일러 물어주고 만
끈질겼던 그 아이얼굴이 박혀, 마음속에서
아직도 돌아가는
성화 부렸던
그 녀석은 기억하려는지 몰라
둘 중에 누구 손에서
빠져 미끄러졌는지
그 잡것이
댓글목록
주손님의 댓글

추억을 더듬어 봅니다, 지구팽이 ㅎㅎ
지금도 돌고 있네요
감사합니다 시인님!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사실은 그날
손에서 빠져 놓친 사람은 바로 제 뒤에 앉았던 그 녀석 서정언 이었지요ㅎㅎ
저는 누명을 썼고요 ^^
고맙습니다
석촌
부엌방님의 댓글

인터넷 뒤지고 지금 생각났어요
본것도 같기도 하고 안본것 같기도하고
일단은 한번도 가지고 논 기억이 없습니다
완전 산골 무지랭이로 살았거든요
초등시절 전부
부럽습니다
나무팽이도 직접깎아서 못박아서
돌리고 했는데 없어서요
지구가 얼마나 어지러웠을까요
지구위에 지구가 돌았으니
즐거운 하루 되셔요^^
정석촌 시인님
정석촌님의 댓글

처음 본 순간
저도 신기한 마음에 반색을 해 홀딱 빠졌지요ㅎㅎ
그런데 아뿔사!
종당에는 뒤집어 쓰고 말았답니다**
고맙습니다
석촌
하늘시님의 댓글

어린시절 푹 파졌던 시인님의 개구장이가 그려지는
재미있게 읽혀지네요 처음부터 끝까지요
그리고 어지럽기까지..
시속에 푹 파졌다 갑니다 고맙습니다
정석촌님의 댓글

개구지기는 했어도
비뚤어진 곡선을 피해 직선주로를 달렸답니다ㅎㅎ
지구팽이를 오래 들여다보면 어지러워지긴 하지요^^
고맙습니다
석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