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채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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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475회 작성일 19-05-08 15:52본문
무섭소
나는 저 풀꽃들의 시위로 탄핵 당한 계절이오
종북이라더니, 맞소, 북으로 북으로
노랑이 빨강보다 더 하오
이곳이 반도라더니, 맞소
해수에 발아시킨 씨앗을 삼면의 사장(沙場)에 심는
물결들이 손에 손, 하얀 장갑을 끼고
부채에 붙인 닭털처럼 잇댄 어깨 부들부들 떨며
무너지고 일어서기를, 못줄 앞둔듯이 하더니
천지가 상이 노랗소
날마다 해가 뜨도 겨울이더니
촛불을 켜니 봄이오
낮이 어두운 줄 몰랐더니
꽃이 피어 알았소
물에 퉁퉁 불은 살을 한 입 베어 물때마다
아가미 밖으로 튀어 오르는 기포 한 알 한 알에
붓 두껑에 숨긴 씨앗처럼 숨긴 혼이요
배부른 물고기 잠든 부레에서 묵던 혼이요
도무지 아무도 모르게 심해에 가라 앉힐수 없어
한 숨 한 숨 나누고 덜어서 알알이 떠 올린 혼이요
이제는 지겹다더니, 맞소
화충도 날개를 접고,
햇살 한 묶음에 손가락 리본을 달며
사람도 멈추는데,
잔설이 녹지 않는 머리를 맞대며
유빙처럼 내일을 침몰 시키는
우리들 녹슨 세월호, 참 지겹소
다시 뒤집히면
꼭 그때처럼 내버려 두시오
미나리는 사철,
장다리는 한철인데
그 한철이 봄이요
봄이 와야 사철이 오는데
미나리 장다리 다시 피우지 않을테니
붉은 녹물 없이는 버틸수 없는
우리 세월호는 내버려 두시오
댓글목록
싣딤나무님의 댓글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기도 정권이 교체 된 것 같은디.. 너무 바빠서 이제사 축하 드립니다.
이전 정권도 호시절이였지만, 이번 정권에도 박수를 보냅니다.
세월호에 관한 시 처음 쓰봅니다. 오랫만에 시를 쓴다고 앉으니
ㅋㅋㅋ세월호를 욕되게나 말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