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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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321회 작성일 19-05-11 17:26본문
꽃방석/하늘시
벚꽃 흐드러 진 가로수 길
시간 당 5000원짜리 전단지를 돌린다
지나가던 손들은
불쑥 내미는 전단지의 악수를 쉬이 받아주지 않는다
엉덩이는 불퉁한 불만을 품고 지나가던 웃음을
전단지에 접어 비웃음 종이꽃으로 피워낸다
제기랄, 언제 쯤 돈방석에 앉아 보나
아는 사람 저 만치 전단지 불러 온다
미리 알아서 손도 없는 벚꽃 기둥 퉁 퉁 쳐
벚꽃 눈알들이 화들짝 곤두박칠 친다
바람 한줄기 열받은 전단지 이마 식혀준다
발길 질에 질린 꽃잎들
불만없이 내려 와 불퉁한 엉덩이를 쓰다 듬는다
제기랄, 누가 꽃방석에 앉혀 달랬나
절반도 못 절판 된 전단지
노을빛에 부끄러이 고개 접는다
꽃방석은 5000원짜리 돈방석을 들고
벚꽃길 쭐래쭐래 돌아 다닌다
돈 냄새 맡은 눈알들
우루루 꽃방석을 펄쳐 놓는
댓글목록
라라리베님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상의 낮은 곳과 높은 곳
그래도 꽃잎은 알아주겠지요
역으로 돈냄새를 몰아내기 위해
꽃방석이라도 만들어 주는
꽃의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서민들은 살기 위해 오늘도 저마다의 삶에 전단지를 들고 다니며
돈방석을 찾고 있겠지요
꽃의 마음으로 읽어주신 라라리베님 고맙습니다
맛살이님의 댓글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누구는 해외여행 간다고 알바하고
누구는 삼각김밥 먹기 위해 알바하고
제 나름, 사연이야 있겠지만, 시간당 5,000원은 조금!
잘 보고 갑니다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렇지요..요즘은 시간당 8천원이라는데
몇 해 전만 하더라도 5천원짜리 알바생들이 거리에 많았지요
늦깍이 어느 대학생들의 길거리 푸념을 듣고 그 날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맛살이 시인님
꿈길따라님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미국이나 한국이나 다 마찬가지
이곳도 얼마 전까지는 7달러 25
작년에 9$선 2020년까지 15$
올리기로 의결했다고 합니다
은행에서는 파격적으로 15달러
주겠다고 하는 곳도 있다고 해요
꿈길따라님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늘시인 만의 독특하게 사유체로
걸러 펼쳐 놓은 삶의 애환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보며 어떤 이의 말이
떠오르네요 낮에 쇼핑하러 다니면
이상한 눈으로 본다고 하더라고요
이곳은 너나 다 바쁜게 직업 갖고
열심히 살아가는데 넌 뭐냐 식!!
종업원이 두 종류로 본다고 해요
하나는 네 팔자가 얼마나 좋으면..
다른 식견 넌, 야간 업소 다니냐!
그렇게 생각하는 눈초리가 싫어
낮에 다니게 싫다고 그리 말해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 오릅니다요
그만큼 이제 제 나이도 그런 것이
다 추억으로 해걸음 뒤 서성여요***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야간업소 밥무대도 일부계층의 자리싸움으로 가고
팔자좋은 실업자는 전단지에 허기를 면하는..
참 힘든 삶입니다 물론 역설도 있겠지요
두번씩 다녀가신 꿈길 시인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