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센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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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항의
석촌 정금용
바다에 나가
돌연한 파도를 만났다
수평선에 짓눌려
고요를 드러내 본 적 없는
저절로 잦아들지도 못한
삭히지 않은 민낯과 마주쳤다
내놓으라는 듯
삼켜야겠다는 듯
휘저어
터무니없이 크게 벌린
사정없이 달려드는 푸른 등 지느러미들의 갈망이
하얗게 드러나는 물살 아우성
해안선 모래톱에 겨를없이 덤비는
거센 파랑에 시선을 뺏겨
잦아들 줄 모르는
은결에 번득이는 외침에 그만
앞이 캄캄해졌다
멍든 갯바위의
날카롭게 치뜬 표정에 부딪혀
부서지는 바다 앞에서
뭉그적거리다
흠씬 두들겨 맞아
젖고 말았다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파도의 아가리를 보신 게군요
그 속을 훤히 들어다보신 듯
통째로 먹혀도 괜찮은 기분이셧겠습니다
항의의 살의
되살아나셧으니
좋겟습니다
정석촌님의 댓글

파랑이 삼킬 듯 벌리는
물살 아귀의 크나큰 입 ㅎㅎ
꿀꺽 삼킬 것 같아 피하느라 후줄글해졌답니다^^
탐라에서는 태평양에서 몰려드는 아귀에 늘 당하며 사시지요? 백록시인님**
석촌
하늘시님의 댓글

빠져도 젖지않는 눈물은 어찌합니까?
신물난 갯바위의 멍을 계란으로 문지를까요?
거센항의에 물러납니다 ㅎㅎ
고맙습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물에 물을 포개면
서로 피장파장이되어 젖지 않을 수 밖에요 ㅎㅎ
고맙습니다
석촌
주손님의 댓글

멍든 갯바위의 치뜬 표정, 살기롭긴 하겠습니다만
하얀 포말로 쓰다듬어 주니 애증의 세월이 이어 질 듯요 ㅎㅎ
지금도 거센 항의가 이어 질듯요
감사합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포말은 잔물결의 귀앳말
거센 파랑은 아귀의 아랑곳없이 덤비는 외침ㅎㅎ
가슴이 젖어가면서 읽은 문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

고럴 때는 승풍파랑에 능한 모씨를 동행했더라면
능히 돌파 할 수 있었을 텐데, 모르셨나 봐요.
지금은 음료수 파느라고 시간이 달린다든가 어쩐다든가.... ㅎㅎ ㄷ
다음엔 꼭 동행하시도록.... ㅎㅎ *^^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모래톱에서 거니는 것도 젊음의 전유물인 듯
늘그막에는 옷만 실컷 젖었습니다^^
무릎도 시원치 않았고요 ㅎㅎ
고맙습니다
석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