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사(菩提寺)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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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사(菩提寺)에서 / 주 손
*보리사 앞에는
대나무 숲길
곧게 뻗은 산책길
길게 누워있다
대숲길 긴 도열(堵列)을
빠져 나가면
길 끝에서 우두커니
걸어온 길 돌아본다
그 끄트머리에서 넌짓이
손짓하는 보리사
마당에 들어서면
수많은 소원들
바람에 나부낀다
늙은 비구 싸리비로
*보리(菩提)를 쓸어담고
살아온 세월 멍하니
발길을 멈춘다
작은 봇짐 하나들고
떠났던 자리
하얀머리 나그네
고랑고랑 하다
"바깥을 보지말고 네 마음을 보아라"
일갈하던 스님 연등으로
둥둥 떠있고
보리는 슬그머니
열반(涅槃)을 업는다
*菩提寺 ;경주 금오산에 있는 사찰
*菩提;깨달음의 지혜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중생의 한 사람으로 佛果에 도달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감히 그 수행의 한 걸음 한 걸음을 더듬어 봅니다.
사찰의 이름이 벌써 부처님의 발치인 양, 주변에 머물게 하는 것 같습니다. *^^
주손님의 댓글의 댓글

고통을 참고 살아야 하는 사바세계,
부활로 깨달음으로 괴로움으로 살아 가는듯 합니다 ㅎ
보리사, 반야지혜의 절이라는 의미겠죠
감사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쌀보리가 마치 보리살타로 비치는 요즘입니다
보리사의 풍경으로
잠시 조아립니다
감사합니다
주손님의 댓글의 댓글

반야지혜 늘 성성하길 기원 합니다
보리살타는 반야바라밀다를 의지하므로,,,ㅎ
감사합니다
하늘시님의 댓글

연등 둥둥 바람에 몸 맡기는 열반의 자유가 그려지는
보리사의 풍경이 그려집니다
대나무 숲길 산책로 걸으며 시를 읽습니다
고맙습니다
주손님의 댓글

앞마당 연등 하나 따 드립니다
성불하시라고,,,ㅎㅎ
감사합니다^^*
정석촌님의 댓글

마음에 낀 땟국에 빠진 글귀를 부등껴 안고
바람이 치는 풍경소리에만 솔깃해지는 경솔함을 여태도 비우지 못했습니다, 저는
석촌
주손님의 댓글

보리의 물에 발목만 담그고 있는 터라
해탈의 풍경소리에만 목을 빼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석촌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