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묘지 묵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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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310회 작성일 19-05-14 09:43본문
공동묘지 묵시록
평생을 백수로 지낸 사나이
어느 날 공동묘지를 배회하는데
이곳은 죽어 마지막 쉬는 곳
누가 시비나 다투지도 않고
타인을 괴롭히지도 않는 건
죽어 고이 잠든 영혼뿐이었지,
곳곳에 대리석으로 조립된
아담한 석각도 정성껏 널려 있고
혹여 이웃 조형물과 바뀔세라
죽어서도 명패를 내 걸고 있는데
이러한 공간을 누리며 지내기는
내가 죽어야 가능했을까?
세상을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건
사후세계나 가능하다는 것을,
삶과 죽음 현실적 괴리
지금껏 꺾이지 않은 아집을 후회했었지
평생을 남을 위해 진정으로
한 번이라도 죽어 지낸 적이 있었던가?
하다못해 죽는시늉이라도...
지난 삶을 반성하는 순간
한없는 슬픈 비애가 사무쳤지,
돌아서는 발길 하얀 눈보라가 가로막는
지난 어느 해 겨울
소복이 쌓인 눈 정신없이
쓸고 닦고 홀로 밤을 새웠지.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ㅋ...
삼가 조아리다 물러갑니다
그 묵시록 앞에서...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음 속으로는 아닌체 하면서
체면치레 같은 생각을 써 보았습니다
상대를 위해서 죽어 산다는 것,
결코 쉽지않은 생각 같습니다
평안을 빕니다.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공동묘지에 서면 왠지 숙연해 집니다
인간이 돌아가야할 본향,
아귀다툼 해봐야 다 그곳에서 만날것을,,,
벌써 여름햇빛이 서립니다
건안 하시길요!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죽으면 모두가 가는 곳,
살아서 한번 쯤 죽어지내는 모습도 좋을듯 싶습니다
덥습니다
평안을 빕니다.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죽음앞에서거나 그 옆에 서 보면
처음으로 돌아가고 싶은 것입니다
슬픔니다
두무지 시인님
더위가 시작됩니다
건강하시길 빕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죽음은 서글프지요
그러나 한번 쯤 상대를 위해서 자신이 죽어 지내는 것도
때로는 모두에게 득이 될성 싶습니다
평안을 빕니다.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후세계를 가져다 주시네요..
엄숙하게 살 수 있도록 몸 덩어리라도 잘 간수해야 되는데
어찌할까요..
서글프게 머물다 갑니다
고맙습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살아서 한번 쯤 상대를 위해서 죽어 준다면
기존의 질서가 훨씬 부드러울 것 같습니다.
아집에 가득찬 지금의 현실을 공동 묘지 질서에 비유해 봅니다
평안을 빕니다.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죽음 가까이 다가선다는 것은 둘 중에 하나인 것 같습니다.
하나는 살만큼 살아서라는 현실적인 생의 유한성이고
또 하나는 현실에서 더 이상 안주 할 수 없어 본향을 향하고
이상심리에서 오는 갈등의 고리를 풀고자 하는 열망 입니다.
어느 쪽이든 쉽게 결정을 내리는 것 같지만
이런 죽음이란 묵시록라는 정화작용을 통해서
생을 활기를 찾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죽고 싶어도 죽을 시간이 없다는 그 사람들은
행복이란 참으로 단순하다라고 여겨집니다.
이 묵시록 앞에서 서니 착자한 심사가 정화되어
출발이라는 화두 하나를 들고 갑니다.
도무지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방에 다녀오느라 인시가 늦었습니다
늘 찾아주셔서 고마움,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