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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학개론 제2강 - 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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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회 작성일 19-05-15 00:40

본문

사람들은 결말뿐인 영화를 좋아하지만
결말로 직행하기는 또 싫어한다
CG 하나 없이 진짜 자동차가 터지고
건물이 폭발해 와르르 무너지는 꼴은
웃돈을 주면서까지 찾아보는데
각색 없는 완벽한 순수는 혐오한다
싸구려 식당에서 천연 식재료를 바라듯
다시다와 미원의 입맛을 애써 외면한다

검게 늘어붙어 소태가 된 현실을 두고
무슨 조미료를 들이붓는다고 나아지는가
담박한 맛이란 애당초 기대도 말 일인데
선무당은 미련이 남아 탄 냄비를 긁는다

나는 이 빌어먹을 식당을 나서기 위해
하늘을 은막으로 삼아
그 안으로 뛰어들어야만 했다

결말은 이래도 저래도 바뀌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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