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편없는 나, 그리고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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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445회 작성일 19-05-15 09:06본문
형편없는 나, 그리고 시 / 백록
나의 시는 한심한 섬의 어리석은 삶이다
소리 없는 돌의 가락이다
그 가락은 보이지 않는 바람의 사위다
희로애락의 굿판 어설픈 살풀이다
항시 무뚝뚝한 산세山勢의 비유며
쉴 새 없이 미쳐 날뛰는 바다의 상징이다
허구한 날 중중모리로 지껄이다 숨 고르는
지랄 같은 삶의 흘림체다
사의 찬미*를 떠올리다 만 오늘은
글루미 선데이*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며
나 보기가 엮겹다며
그새 져버리는 너는 어쩜
소월의 진달래꽃
그날 영변의 약산은 언뜻 화산으로 비치고
따라 식어지며 시들해진 오늘은
정나미 뚝 떨어지는 오월의 일요일이다
초록을 채 채록하지 못한
아직은 설익은 문장들
따라 죽고 싶다 엄살 부리는
저주의 수식어들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리라 씨부리다
죽을 날이 아직은 아니라며
건조체로 달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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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래 제목 차용
댓글목록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경어의 수식어가 영변의 약산 활화산처럼 번집니다
건조체에 빨려들어가는 뚝딱 철쭉은 어찌 피라고..
겸손의 미덕을 배우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백록님
렉호님의 댓글
렉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제가슴에 울림이 있네요 잘읽었습니다.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가 너무 엄숙합니다
음악과 함께,,, 하필이면 사의 찬미 였을까
자신을 돌아봅니다
감사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형편없는 내 글에 머물러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늘시미님, 렉호님, 주손님
늘 좋은 날로 건필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