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듯한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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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369회 작성일 19-05-15 09:35본문
빠듯한 시기
석촌 정금용
허공에 여린 정성을 모아
공들이는 나뭇잎은
공양전에 엎드린 어머니의 간절하게 맞잡은 합장이다
햇살을 가리기 위해 안간힘써
연한 입술로 낮게 부르는 공손한 합창이다
그늘로 괴겠다는
반공半空을 떠 바치는 연초록 손가락들
보드랍게 바람을 건져 올리는
어설픈 손놀림에
발 길들은
자연에서 유혹을 배워
차림 위에 색을 덧댄 오색의 차림차림
양산으로 얼굴마저 가려
봄이 길러놓은 초록누리에 빠져
빠져나오지 못한다
흙에서 굵어지는 발가락 때문에
옴쭉 하지 못하는 감자꽃을 키워내느라
임박한 하지夏至는
나무고 이파리고
발가락이고 발 길이고 꽃이고 간에
두루 담겨
빠져나올 수 없이 꽉 차
빠듯한 시기다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 장미를 처음 활짝핀것을 봅니다
이제는 누가 뭐라고 해도 요단강을 건넜습니다
신록은 부지런히 가을을 향해 가야할 운명이네요
오랜만에 들렸습니다
건강하시지요
즐거운 하루 되셔요
정석촌시인님
감사합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름으로 가는 구름다리에는
늘 장미가 가시돋힌 유혹을 내뿜기 마련이지요 ㅎㅎ
요즈음, 창작글방이 썰렁해진 느낌입니다, 저의 과민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마는
고맙습니다, 부엌방님
석촌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신록이 무르익는 빠듯한 5월입니다
곧 여름이라 불러도 좋을 듯 하네요
소재가 빠듯해서 읽는 마음이 연달아 푸르게 빠듯해 집니다
행복하게 머물다 갑니다
고맙습니다 석촌시인님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기 손가락 닮은
햇 잎들의 소근육 움직임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꽃보다 아름답다는 신록의 외침이 잔잔한 물결입니다
고맙습니다, 하늘시님
석촌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빠듯한 계절 빠듯한 시간 빠듯하게 읽고 나갑니다
감사합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너무 빠듯하셨다면
퇴고로라도 바꿔야 할 것 같습니다ㅎㅎ
(글이 글같잖아 죽을 지경입니다)
고맙습니다, 주손님
석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