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섬은 나의 족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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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섬은 나의 족보다 / 백록
하늘 같은 백두산은 나의 할아버지다
은하를 품은 한라산은 나의 할머니다
그 아래 어부의 정기와 같은 산방산은 나의 아버지다
그 곁에 해녀의 사연을 품은 송악산은 나의 어머니다
그러므로
아비가 된 난 그 아래 섬
서둘러 뭔가 갚아야할 듯한 낌새의 가파도겠지
어미가 된 아내는 그 곁에 섬
느긋이 뭔가 사양하는 듯한 내숭의 마라도겠지
바람 부는 날이면 보란 듯
너도 당실 나도 당실
휘모리장단에 맞장구를 치며 어깨를 들썩이며
이래도 흥 저래도 흥 출렁이는 건
고단한 삶의 역경을 이 바다 돌고래처럼
한바탕 춤사위로 이겨내려는 가문의
끈질긴 내력이겠지
우리의 시네마, 끝내 지워지지 않을 파노라마겠지
물론, 형제라는 섬도 기꺼이 기슭으로 비치지만
나의 아들은 저 멀리 꿈의 섬 이어도겠지
자손만대 대대로 핏줄을 이어받아
너른 바다 태평양으로 한없이 이어받아
이어도 산아 이어도 산아
사나 죽으나 저의 뿌리는 산이라며
이어도는 결코 산이라며
신나게 노래하겠지
그러므로
제주가 고향인 이 섬의 오름들과 이 섬을 품은 섬들은
두말할 것 없이 몽땅 나의 근친이겠지
이른바 괸당이라는
댓글목록
최현덕님의 댓글

부럽구먼유 백록 시인님!
한떼기 분양 안 될라나유?
갑자기 제주 귀신이 되고 싶어집니다.
시향이 그리하게 만듭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ㅋ...
아주 간단합니다
제가 일전에 올렸던- ' 섬은 내 고향이다'
'제주 되찾기 운동'에 십시일반으로 참여하시면 됩니다
곧 활동 개시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큰 산과 아우르는 섬!
시인님의 큰 재산처럼 느껴 집니다
평안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아무렴. 큰 재산이지요
날마다 품고 사는
써도 써도 그만큼 남아있는
ㅎㅎ
근데 좀 걱정입니다
정석촌님의 댓글

탐라성에 용약하는 어천가로 읽혀집니다
곳곳에 펼쳐진 삼림에 갇혀 시심에 초록을 덧칠하고싶어집니다ㅎㅎ
고맙습니다, 백록시인님
석촌
주손님의 댓글

앞으로 제주입도시 반드시 백록님께
허가를 득해야 가능할 것 같습니다 ㅎㅎ
그렇게 너른 위토를 지니고 계실줄은,,,
명문의 望族임을 미쳐 몰라뵈서
죄송합니다 ㅎㅎ
시 잘 보았습니다 .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ㅋ, 그냥 한 곳에 쭈욱 머무르고 있는 섬의 족속인 걸요
그 망족인지 또 다른 망족인지는 잘 모르겟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주손님
김태운님의 댓글

용이 아닌 돌고래 어천가입니다
ㅎㅎ
예전엔 파도치듯 쑤액쑤액 노래하며 춤을 추며 득실거렸는데
영문도 모르게 저승으로 사라져버리는
요즘...
좀 그렇습니다만
석촌님, 감사합니다
하늘시님의 댓글

산의 족보는 끊임없이 이어져야지요
제주는 산도 바다도 바람도 사람도 살기좋은 곳인것 같아요
좋은 곳에 계시는 시인님 부럽습니다
서울 도심 한가운데 있다보니 시어하나하나가 푸르게 다가옵니다
좋은 시 많이 쓰시는 이유를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이어볼려고 이어도 산아 이어도 산아 흥얼거리며 발버둥쳐보지만
아무래도 한계가...
감사합니다
grail217님의 댓글

세련미는 없지만 위트적이네요..
좋은 시 감상하였습니다..
고맙게 읊습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세련미///
맞습니다. 공감합니다
고쳐보지만 역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