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소년을 왜 쏘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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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431회 작성일 19-05-16 18:27본문
그 소년을 왜 쏘았나!
보리 수확이 한창이던 오월 어느 날
첫 수확한 보리로 어머니가 아침을 준비하였고
소년은 배불리 아침을 먹었다.
5월! 해맑은 아이들의 목소리들 대신
총성이 울리던 광주 계림동
내 친구는 배부른 배를 반쯤 벌려놓고
아침에 먹었던 보리밥 알들을
리어카위에 꺼내놓고 내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그 후로 오월은 썩는 것의 시작이었으며
구더기들이 썩어가는 것들의 진실을
감추려 하나씩 증거를 먹어갔으며
우리들은 그때부터
구더기들 근처에는 가지 않았다.
나 역시 보리밥은 먹지 않는다.
5월 지금 보리 수확이 한창이다.
내 친구의 배꼽을 대신 하는 보리 밥알들
그들은 왜! 내 친구를 죽였을까?
.
댓글목록
grail217님의 댓글
grail217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흠..
무서운 시입니다..
슬픈 시이기도 하구요..
쏘다니..
총도 떠오르고..
흥미로운 시입니다..
고맙습니다..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5월이면 몸이 먼저 알아차리는 아픔을 어찌 다 알까요
시를 읽으니 더 아파오네요
계림동의 총성이 마음을 울립니다
죽은 소년을 애도합니다
아픈 마음으로 머물다 갑니다
bluemarble님의 댓글
bluemarbl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 自薦인가요
그저 그런 감성팔이.. (옴니버스 적이네요)
머물다 가요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구더기도 철학을 하나 봅니다.
구더기는 항상 경쟁 속에 삽니다. 누가 많이 먹느냐?
이것이 관건입니다.
빨리 날개를 달고 싶은 게지요.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