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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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종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04회 작성일 19-05-18 00:17본문
연인의 숲
- 박종영
산에 오르니 눈에 잡히는 것들
훌쩍 자라서 바라보는 재미가 크다.
산 동백, 물푸레나무가 주고받는
푸른말씀도 정겹게
가만가만 들리는 숲속, 나무의 요정들이
산바람 파고들어 견고한 나이테에
한 뼘 세월의 흔적 그려 넣어
성장의 기쁨이 일렁이고,
지난밤 서투른 시간이 있었는지
시샘하며 토라진 입술 삐쭉거리는 산수국,
보란 듯이 봄내 다듬어 간직한 청람색은
짙푸른 색색의 조화로 우쭐대며
숨 막히는 천상의 빛깔 한 올씩 풀어내는데,
갈등을 빚는 연인들의 가슴에
꽃꿀처럼 달콤한 그리움을 숨 쉬게 하려는가,
산 쑥국새 애잔하게 우는소리에
늦봄의 산 아래 마을은 도둑처럼 적막하고
향기 짙은 나무 한 그루 우울한 숲을 일으켜 세운다.
댓글목록
grail217님의 댓글
grail217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맨 마지막에 / 향기 잃은 나무 한 그루 저절로 서럽다. / 이부분이 아쉽습니다..
밝게 이어지는 내용면에서 기쁨과 환희로 가득 차 나무의 요정도 나오는 대..
마지막 시귀는 짜임새면에서 내용과 정반대로 우울한 느낌이 들게 만드네요..
바꿀 수 있다면 바꾸면 좋을 듯 싶습니다..
좋은 시입니다..
고맙습니다..
박종영님의 댓글의 댓글
박종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grail217 시인님,
아쉬운 부분을 대담하게 지적한 뜻을 부끄럽게 수용하면서
마지막 연을 수정했습니다.
감사드리며 좋은 기억의 오월이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