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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촌 정금용
번잡한 시내를 벗어나
외진 오솔길에 세월을 베고누운
무덤 곁에
구부정한 솔가지에 그토록 모진 설움을
삼키고도 청청한
새 한 마리
묵언의 고요가
어둠에 갇혀 소란스러워 지난했던 밤을
이토록 환한 초록 가슴으로
밝히고 있다니
발뺌하기 바빠
얼토당토 않게 덤비는 푸른 야심이
묵시된
상처 입은 날개 한쪽
한결같은 외침이
서로의 뜨거운 가슴을 열어
횡행했던 비겁한 질시를 헹구고 있는
지금도
불망의 그 날을 필사하는
이 시대는
균형을 잃고
어디론가 날아가는
날개 한쪽뿐인 새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한 시대의 아픔을 잘 그리신 것 같습니다.
진실은 가려지지 않고, 시대의 참된 배경을
뒷받침 하듯 합니다
평안을 빕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좌익과 우익은 커다란 새의 양쪽 날개
상처 많은 날갯죽지
이 시대는 우리들을 업고
어디로 가는 새 일까요?
고맙습니다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

또 한 번 써 먹을랍니다.
"내가 이러럴려고 대통령이 되었다냐? " 하거나
한 시대 미꾸라지로 흑탕물을 헹구다가 큰집에서
수양으로 세월의 말미를 근사하게 보내면 뭐 하겠습니까?
시대를 잘 못 만난거야! 하면 뭐 합니까? ㅎㅎ *^^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무성한 민초들은
얼크러져 바람에 시달리기도 벅찬데
꾼들의 죽지에 하찮은 새털로 나부껴야 하는지, 스스로들 자각 해야 할
고맙습니다
석촌
하늘시님의 댓글

시대의 아픔이 유난스럽게도 푸른 5월입니다
묵언의 고요를 환하게 밝히는 민주의 꽃들이 무등산을 지키고 있으니
시대는 또 내일로 모레로 줄을 이어 가겠지요
아프게 읽혀 집니다 많이요
고맙습니다 석촌 시인님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아픈 이력을 자각하는 백성들이라면
새털처럼 나부껴서야
이쪽이나 저쪽이나 벗어나야 할......
고맙습니다
석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