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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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410회 작성일 19-05-18 11:09본문
음 소거 / 김 재 숙
깨지는 진동은
고막 속 내이(內耳)에서
흡수되었다
돌아보니
딸
각
걸쇠를 지르고 비번을 걸고
사라지는
넘어진 얼굴
무릎에 끼인 몸체 사이로
긴 활이 그어대는 첼로의
비명이 지나가고
캐논의 변주곡이 가볍게 덮었다
반복
그러고 싶었을 것이다
숨이 멎도록
불온한 고해(苦海)
를 도저히 숨겨야 했으니까
삶 속 파고든
저물도록 건드리던
잘디잘게 흔들리던
터짐의 소리
지워지는 소리 곁
천천히 부푸는 여백.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삶은 진동의 흡수를 견뎌내고
그 흡수된 첼로의 속삭임
마져 덮어야 하는 일상의
무료함을 저 캐논의변주곡이
위로를 해주니
고요에서 잠든 첼로와
발걸음도
내일이면 진동으로
다가 올 테지요
기막힙니다
붉은선 김재숙 시인님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침묵을 두드리며 아우성 잠든 음소거에
읽는 마음이 요동칩니다
정말 耳가막히게 흡수되네요
멋집니다 건필이 필수가 되신듯요
고맙습니다
붉은선님의 댓글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엌방님, 하늘시님 두분 시인님 감사합니다
들다 봐 주시고 보잘 것 없는 시에 이런 용기 까지 달아 주시니 깊이 감사 드립니다
비오는 토요일 오후 ~~
못 마시는 술(막걸리) 생각이 간절합니다
한잔드리고 저도 받고 ~~~
주변머리 없는 저도 이곳에서 이런 저런 얘기 하고 싶습니다~~^*^
안주 없이 담백하게요~~
감사합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