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다해 나를 위해 살다 나를 위해 가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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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다해 나를 위해 살다 나를 위해 가겠어요
사문沙門/ 탄무誕无
너무 예뻐 가슴 서려요
너무 고와 빠져버렸어요
너무 좋아 흥얼거려요
사람 손에 만져지지 않고,
사람 귀로 들을 수 없고,
사람 눈에 보이지 않는 본래 내 얼굴
뭇 사람들에게 본래 내 얼굴 팔고 싶어요
그런데 사람들은 내 얼굴을 본 적 없어 몰라요
나 혼자, 나 혼자 볼 수 있어
꽃피도록 꽃 피어 꽃토록 꽂혔어요
나를 위해 살다 나를 위해 가겠어요
목숨 다해 나를 위해 가겠어요
*
*
나, 본래 내 얼굴/
우리 인간의 본래 성품을 가리킵니다.
우리 인간의 본래 얼굴,
본래 모습을 가리키는 1인칭 대명사입니다.
꽃토록/
토록의 사전적 의미는 '무엇무엇의 정도로까지'
또는 '그렇게까지'라는 뜻입니다.
이 시에서는 토록은 처럼, 같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꽃토록은 꽃같이, 꽃처럼이라는 뜻입니다.
부사 역할 하는 언어가(토록이)
그 뜻에 있어서는 '처럼'의 뜻을 지닌 조사로 탈바꿈하게 됩니다.
탈(脫) 언어 하십시오. 탈 뇌피셜 하십시오.
제가 사용하는 언어에 속지 마십시오.
제가 사용하는 언어는 우리 인간의 본래 성품에
그 뜻을 두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내 얼굴을 본 적 없어 몰라요/
뭇 사람들이 자신의 본래 얼굴을 보지 못하고
있음을 표현한 것입니다.
자신의 본래 얼굴을 본 적 없으니 내 얼굴을 모를 수밖에요.
뭇 사람들의 본래 얼굴이 본래 내 얼굴입니다.
본래 내 얼굴이 뭇 사람들의 본래 얼굴입니다.
우리 인간의 본래 모습은 일체 차별이 없습니다.
나 혼자, 나 혼자 볼 수 있어/
우리 인간의 본래 얼굴은 귀신도 엿볼 수 없습니다.
누구도 같이 볼 수 없습니다. 혼자만 볼 수 있습니다.
본체가 아무것도 없는 공이므로 그렇습니다.
하지만 모든 만물을 다 포섭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묘(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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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탄무誕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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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시산중인 (本是山中人)
애설산중화 (愛說山中話)
오월매송풍 (五月賣松風)
인간공무가 (人間恐無價)
본래부터 산에 사는 사람이라
산중 이야기를 즐겨 나눈다
오월 솔 향기(바람)를 팔고 싶은데
사람들이 값을 모르니 그것이 걱정
이 노래는 작자 미상의 선시(禪詩)입니다.
~~~ 오월 솔 향기/ 깨침의 경지를 상징하고 있는 언어입니다.
뜻을 선열의 향으로 읽으시면 됩니다.
'오월 솔바람'은 깨침의 경지(본래 성품, 본래 얼굴)를 겹을 싸서
선문화(禪門化)한 조사관(祖師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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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부터 우리 인간의 본래 성품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
우리 인간의 본래 성품에 대한 이야기를 저는 즐겨 나눕니다.
제가 활짝 핀 봄이어서 우리 인간의 본래 얼굴을 팔고 싶은데,
뭇 사람들이 인간의 본래 얼굴을 모르고 있느니 그것이 걱정입니다.
제 심정이 지금 이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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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무誕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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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리 인간 본래 얼굴의 진면목(眞面目)
사실은 너무 곱지도 않고 또한 너무 예쁘지도 않다
물을 뚫은 달빛, 무명(無明)을 한방에 날린 것이라
공의 작용에 의해 비약과 날쌘 기지는 늘 뒤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