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을 꺾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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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00회 작성일 19-05-19 10:24본문
붓을 꺾은 이유
나싱그리
당신이 그처럼 아끼는
붓을 꺾은 이유를
반평생을 넘게 살고서야
깨닫는다
당신이 천재가 아니라서
말의 재주꾼이 아니라서
난 여전히 바담풍인데
바람풍을 노래하는 후세들이 즐비해서
처음엔 그리 생각을 했었지
당신이 축시를
쓰지 않는 이유를
많지 않은 세월의 날들을 남기고서야
깨닫는다
시가 시 본래의 빛깔을 잃어서
시가 시를 모르는 철부지들한테
이용당하는 것이 싫어서
시가 어둠을 몰아내지 못할 바에는
절필이 차선의 선택일 거 같아서
이 세상의 아름다움은
꼭 향기를 동반하지 않아도
충분할 것 같아서
댓글목록
꿈길따라님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리, 멋진 시를 쓰시는 데
어찌 꺽으시려 하옵니까....
멋진 시를 통해 시마을을
빛내 주시길 기대합니다
나싱그리님의 댓글의 댓글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그 정도 수준은 아직 멀었고요
롤 모델이랄까
그렇게 이해해 주시면 될 듯합니다
감사합니다, 은파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