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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의 이별은 푸르고, 오늘의 이별은 하얗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525회 작성일 19-05-19 13:02

본문









그날의 이별은 푸르고, 오늘의 이별은 하얗다 /추영탑


 

만나고 싶은 마음 두어 달 쟁여두고

주고받을 말 하얗게 말려둔 내게 이별을 들고온 너는

나를 객창에 밀어 넣고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

푸르게 웃는 항구다

 

이별을 말하려던 너의 입술은 파도를 밀고 오는

파도처럼 파란 색

 

네가 그렇게 이별을 더듬거린다면

나는 차라리 너를 벗어나 수평선을 넘어가는 배,

한참 뒤에, 한참 생각한 후에, 다시 돌아와

내 입으로 이별을 말할 것이다

 

네게서 듣는 이별과, 내가 말하는 이별의 색깔이

어떻게 다른지 그 생각 때문에 내 밤은 하얗게 탈색 되었다

차마 입 열지 못하고 내내 나를 따라다니던 너

그 고통을 돌려주려고 지금 네게로 가고 있다

 

생판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이방인인 척

거울이 그 동안 만들어준 가면을 쓰고

이제 이별에 대해서 이야기 하자,

듣는 너나, 말하는 내가 마음 아프지 않도록

 

이별에 하얀 색깔을 칠하면서, 나는 미뤄둔 두 색깔의

이별을 들고 너에게 간다

 

 






댓글목록

주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두 가지 색갈의 이별속에 잠시 멀뚱해집니다
듣는 너나 말하는 내가 마음 아프지 않도록 ?
난독에 걸려 들었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날에 푸른 이별과,
오월의 하얀 이별 앞에 잠시 숙연해 집니다.
항구처럼 가슴을 열고 기다리는 마음,
떠난자와 기다리는 자의 이별을 섞어
하얗게 탈색된 아픔을 헤아려 봅니다
건필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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