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시학(詩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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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413회 작성일 19-05-19 18:22본문
초보 시학(詩學)
그런날이 있었다
비는 숲으로 내리고
나무들의 초록이 빗방울을 타고
하늘 언저리에 푸른 멍으로 뭉쳐지고
있는데
나는 언제 시인이 되어 너에게
갈 수 있을까
흰빛의 끝을 돌아나오는 비안개 처럼
뭉클 뭉클 일어서는 생각들
손위에 뭉쳐 놓고 푸르스름 젖는데
숨소리를 바꾸면
나도 저 물기 흥건한 초록 일 수 있을까
오래된 살냄새를 씻을 수 있을까
다만 하나의 눈빛으로 너를 볼 수 있을까
발을 버리면
너에게 깊어져 다시 죽지 않고
봄마다 시퍼렇게 살아날 수 있을까
빗방울 하나가 눈썹에 매달려
눈속으로 뛰어 들 때 까지
흙을 놓고 하늘 속으로 푸르고 푸른
제 속말을 던지고 있는 나뭇잎을
밥도 잊고
바라 보던
그런날이 있었다
댓글목록
고나plm님의 댓글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드러운 집요함으로...
바라보는,
굳이 시인이 아니더라도...
좋은 시, 잘 감상하였읍니다
종이비누님의 댓글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고나님 ..반갑습니다...오래전의 고나님이 생각나네요..ㅎㅎ
고나plm님의 댓글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종이비누님의 댓글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혹...오드아이..라고....3~4년 전 쯤......
고나plm님의 댓글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17 년 3월 이군요
반갑습니다
늘 서로 보고만 있었죠
좋은 작품 많이 내 놓으셨더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