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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모든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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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499회 작성일 19-05-20 09:00

본문

 

      지상의 모든 건 


이 안에 있다

동그란 뱃가죽을 걷어냈다
채곡한 내장들이 분주하다
날카로운 이빨들이 서로를
맞물고 돌아간다 쉴새없이

한랑한 건 언제나 기둥서방
바퀴살 언저리의 톱니들만
먼 데 바깥을 돈다

기둥서방도 나름
피동 기어의 기둥은 피둥
구동 기어의 기둥은 허둥

째각째각 쉴새없이
맞물린 이빨이 돈다

만물을 있게 하고
그들을 몰살한 시간을
고개숙여 들여다 본다 



 

댓글목록

미소님의 댓글

profile_image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계의 내장이면서 생태계의 사슬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행복하십시오, 페트김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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