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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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을 펼치면,
눈사람처럼 서 있는
말씀에게
첫눈에 반하는 순간이 있었다.
다음 장을 넘기면,
눈앞을 스치어 가는
저 은빛 물고기들을
세상 단 하나의 단어로 낚아 올린
말씀이 있었다.
내 첫사랑 같은
말씀이,
몽골 설원의 자작나무처럼
거기서
나를 기다리며 서 있었다.
댓글목록
하늘시님의 댓글

저도 그런 시집 시집 몇권있습니다
난독증이 있어도 읽을 수 있는 빛바랜 추억처럼요~~^^
시를 읽으면서 쓰시면서 행복하세요
너덜길 시인님
미소님의 댓글

시를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한지 얼마 안돼서 오래된 시집을 가지지 못했네요
다만 근현대 시중에서 그런 시를 마주하게 될 때 있는데 그 경지에 달 하는 시 단 한 편만이라도 써보고 싶다는 꿈만 꿉니다
공감가는 시 잘 감상했습니다 너덜길 시인님!
너덜길님의 댓글

여기 시마을에도 돌담 밑에
처마 끝에 뒷마당에 그런 시들이 보입니다.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