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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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1건 조회 356회 작성일 19-05-25 10:32본문
터미널 /추영탑
오고 가는지도 모르게 사람들은 날벌레처럼
모여들고 풍뎅이처럼 떠난다
갓양태 헤진 맥고모자 눌러써 얼굴 없는 저 사람
손에 쥔 지팡이는 어디로 가려는지
동행하는 세월보다 더 굽은 허리를 끌고 간다
보따리 하나 들고 선 저 할머니
꼬깃꼬깃 접은 지폐 몇 장
손금 바랜 손바닥에 집게발로 쥐고
물줄기 흐르듯 한숨이 새면
가끔 손등에 물기가 어리고
가슴에 숨긴 사연 모르는 이에게 들킬 새라
꼭꼭 눌러 다지며 설핏 웃음기로
시선을 가린다
버스 이마빡에 붙은 행선지를 흘끗거리며
모두 어디로들 갈까
들숨 날숨으로 바뀌는 목적지
떠나고 떠나도 줄지 않는 낯선 얼굴들
발길에 채여 물러서는 어지럽던 하루
행선지를 알리는 광고판에 미등은 꺼져
바람 들던 출입문은 닫히고
더는 오지 않을 막차를 기다리던 몇몇의 뒤로
내 허기진 기다림도 돌아서는
* 마지막으로 양념 좀 넣었습니다.
댓글목록
인생만세님의 댓글
인생만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터미널의 천태만상들을 봅니다.
세상이라는 터미널에
그런 많은 사람들이 왔다 갑니다.
나 또한............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수많은 사람들이 스쳐 지나가는 곳, 혹은 누군가 꼭 올 것만 같아
무작정 세월을 기다려 보고 싶은 곳,
그 이름이 좋아 다시 고쳐 써 보았습니다.
기다리다가 혼자 걸어나올 때는 방금 누군가를 떠나보낸 듯,
외로워지는
세상의 한 귀퉁이....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인생만세 시인님! *^^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터미널은
인생의 깊은 숲 어디의
거미줄같은
없어서는 안될
꼭거처가는
측은 한
고향길같기도하고
정신없는 여정길 같아요
그러나
꼬부랑 짐이 생각나기도하고
그 정취가 다보여지네요
감사합니다
추영탑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만나고 이별하고, 떠나고 다시 돌아오는
버스들이 그려내는 쌍곡선을 무심한 듯 지켜보는 사람들
오늘도 터미널은 번잡하기만 합니다.
막차까지, 그래도 마지막 한 대의 막차가 또 남아있을 것 같아
돌아보는 묻 닫힌 터미널에, 마음을 두고 갑니다. ㅎㅎ 부엌방 시인님! *^^
나싱그리님의 댓글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네 인생길 정취가 묻어나는
터미널 풍경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반갑습니다,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렇습니다.
떠나고 돌아오는 터미널은 마치 낳고 죽는 세상의
축소판이기도 햡니다. 방문 감사합니다.
나싱그리 시인님, *^^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생의 사연들이 영그는 터미널,
저도 그 귀퉁이에 잠시 서성이다 갑니다
몸살이 났는지 영 컨디션이 제로상태 입니다
주말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농사일에 너무 무리하셨나 봅니다.
청년도 아니시니. 모 아끼십시요.
일하지 않고도 젊은 날이 그리워지는 나이입니다. ㅎㅎ
김사합니다. *^^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더는 오지 않을 막차를 기다리며 별빛이 새벽을 낳을 때까지
우두커니 벤취가 되어 머물어야 할 것 같은 터미널...
허기를 달래는 차표 한장쥐고 누군가를 기다려야 겠다는 마음입니다
차표 한장 더 드릴까요..
잘 머물다 갑니다
고맙습니다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떠나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사람도 있을테니,
왕복이 보장된 차표라먼 기꺼이 한 장 부탁하겠습니다. ㅎㅎ
함께 떠났다가 함께 돌아올 수 있다면 더욱 좋구요.
그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오늘 하루의 터미널도 텅 비워 줘야 할
시간입니다.
다시 방문해 주셔서 기쁨 두 배...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하늘시 시인님, *^^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쩌면 우리네 인생도 굴곡의 터미널에서 차표 한장들고 행선지도 모르는
버스를 막연히 기다리고 있는것은 아닐런지요ㅎ
그것이 왕복표였으면 합니다만,,욕심인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