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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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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472회 작성일 19-05-25 20:01

본문

홀로 걷는 사람이여

사랑이 휘청거릴 때면

함께 매실나무 그늘을 찾아와

두 눈 마주치며 매실 오래 씹어보라

시고 떫은 그 맛을 함께 견디며

초여름 햇살보다 더 밝은 웃음꽃 피워보라

웃다 보면 알게 되리

사랑 앞엔 못 견딜 일 없다는 말

밤을 적신 사람이여

이별편지 쓰려거든

매실나무 그늘을 홀로 찾아와

주린 정 움켜쥐고 매실 오래 씹어보라

홀로 씹는 시고 떫은 그 맛을 못 견디고

무너진 방죽처럼 목 놓아 울어보라

울다 보면 다시 쓰리

구겨진 이별 대신 다시 돋는 푸른 사랑

사랑이여

홀로 와서 둘이 가라

가더라도 사는 동안 그 맛을 잊지 마라

이별보다 더 아리게

혀끝을 맴도는 얄궂은 청매실 맛

사랑이여 이제 다시 혼자서는 오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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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석청신형식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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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9-05-30 14:50

저도 청매실 한 번 씹어 봅니다.

창작시의 향기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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