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면 실력이고, 안 되면 장난이고, 아니면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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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면 실력이고, 안 되면 장난이고 아니면 말고?
사문沙門/ 탄무誕无
말은 그대 상황과
그대 삶을 변화시킨다
사실적 말과 감성적 말을
사람과 때, 장소에 따라
'잘 가려서 함이 최고의 부적'
막 지껄이는 말이 그대 업을 만들고,
막 씨부리는 말이 그대 장애를 만든다
정신 승리하고 싶은 눈먼 욕심에
남을 잡으려 막 처지끼다 보면
그대가 한 말에 그대가 알음알이 걸려
그대가 꼽징역
걸핏하면 죽고 싶다고?
까짓것 안 되면 죽지 뭐
이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한다
정말 죽음 앞에 서 보라
처절하게 지키려는
그대 자신을 보게 된다
그대 말속에 그대가 살아가고 있다
그대 말속에 그대가 죽고 있다
말은 문법적으로,
시적으로 완벽할 필요가 없다
그대 가슴에서 나온 말이면 된다
말은 맞으나 말이 된 자 드물다
댓글목록
탄무誕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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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신의 땀옷을 완전히 벗고
몸을 바꿀 시기가 도래한 스승에게 제자가
"스승님 언제 이 인간세계(사바사계)를 여의고 육신의 땀옷을 벗으시렵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스승은
"토끼 꼬리뼈에 벗지"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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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달은 봄 달이고,
이월은 토끼 달이며, 삼월은 용 달입니다.
스승은 음양 오행설에 출처를 두고
제자의 질문에 선답(禪答, 조사관)을 한 것입니다.
스승은 제자에게
"이월 마지막 그믐에 죽겠다"고 말한 것입니다.
금강(金剛)의 눈,
우리 인간 모두가 나기 전 본래부터 평등하게 골고루 갖추고 있는
진리의 눈을 활짝 뜨지 못할 거 같으면
이러한 대답이 무슨 뜻인지를 전혀 모릅니다.
우리 인간 본래 성품에 본바탕을 두고 사용되는 언어의 뜻,
고준한 선법(禪法)을 알 수 없습니다.
철저히 티가 없는 우리 인간 본래 성품을 친견하기 어렵습니다.
제3의 눈이 닫혀 있는 미혹한 사람에게는 어렵고 어려움이요,
진리의 눈을 갖춘 저에게는 쉽고 쉬움입니다.
사바의 눈으로는 어렵고 어려움이요,
우리 인간 본래 성품의 눈으로는 쉽고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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