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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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일까 / 주 손
그러니까
그가 그녀를 일 년 동안 알고 지내 왔을 때
이미 그녀는 일 년 전에 그곳에 와 있었다
어느 날
선배인 그녀가 그의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자
세상이 한 발짝 두 발짝씩 달라지고 있었다
사람들이 아무렇게나 들고 다니던 아이스크림이
그는 무척이나 달콤해 보여서 기습적인 첫키스를 시도했다
바보처럼 침을 주르륵 흘리자 그녀가 멀뚱히 쳐다보며 희죽 웃고 있었다
마침 어둑해지는 하루가 접히자 유독 밤은 짧아서 일찌감치 널브러졌다
그녀가 느닷없이 울기 시작했다
그는 옆에서 멀거니 서 있었다
차창 밖으로 버스가 손짓하며 지나가고 있었다
"차나 한 잔 하고 갈까?"
바로 옆 다방에서 긴 머리 실루엣이 담배나 꼬나물고 비스듬히 웃고 있었다
그는 반 걸음 뒤에서 스치듯 그녀의 허리를 안고 다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커피잔을 들었다
무어라 할 말이 없었다
시간이 그렇게 흘렀다
늘어진 유행가가 잦아들 때 쯤
별얘기도 없이 해가 저물고
붉은 노을이 때늦은 울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상쾌한 머플러로 길을 나섰다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아니 지긋 하신 분이
문제를 내시면
기다 아니다
뭔 대답을 해야 되는디
저는
노르끼리 합니다^^
샹송은 뒤 끝이 좀^^
주손 시인님
감사합니다
평안한 밤되셔요
주손님의 댓글

70년대 초반 총각때 얘깁니다 ㅎㅎ
그래도 기억이 오래 가는군요
생전 처음 만난 이성이라,,,
샹송을 유행가로 바꿨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부엌방님의 댓글

저 그때
엄니
젖먹을 땝니다^^
뭘 알겠어요^^
즐건 하루되셔요
다시 그때로^^
같이 가시지요
주손님의 댓글

상쾌한 하루 되시고 정진 하셔서
꼭 필봉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부엌방님!
꿈길따라님의 댓글

단편 소설 일부를 감상 한 듯 하오니
이 글에 좀더 보태어 보시는 것도...ㅎㅎ
추억은 항상 아쉬움과 미소 그리고
아름다움이라고 우리에게 노래 합니다.
감사합니다. 건강속에 늘 향필하소서..
주손님의 댓글

오랜만에 뵙습니다
추억은 언제나 아름다운 법,
그 시절 낭만에 젖어봅니다 ㅎㅎ
은혜총총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