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도 기도 좀 많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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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32회 작성일 19-05-29 17:05본문
형도 기도 좀 많이 해
하고 통화를 끊는 목소리 속
초록 짙은 나무냄새가 났다
남은 숲길을 돌다 돌아와
김치찌개를 끓여 아내와 마주 앉았다
손을 씻고 고개를 숙이고 수저를 든다
말없이 수저가 뜨거워진다
숲을 나온 두갈래 길이 하나로 이어지고
양파의 눈물로 빚은 단맛이 귀를 적신다
두부의 부드러움이 지그시 목을 열여주는
이해와 용서
감자의 꿋꿋한 인내
냄비 속에 따뜻하게 끓고 있는 태초의 말씀
모아진 손들이 마른 혀를 적시는 신탁과 식탁
무릎을 굽히고 손을 모으는 일이
아내와 마주 앉아 깨끗히 한공기 밥을 비우는거와
어쩜 같을지 몰라
그릇 씻는 물소리에 가만 흘려 놓으면
동생이 웃을까
그분도 흘깃 한번 쳐다 볼까
댓글목록
너덜길님의 댓글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슨 사연이 있길래, 무슨 간곡한
사연이 있길래, 마음을 허한 마음을
붙드는지요.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동생도 웃고 그분도 웃으시겠다는 한 표 던집니다
숲을 나온 두 갈래길이 하나로 이어지니 말입니다
김치찌개 맛이 기가 막히게 맛있어
그분도 입맛을 다시며 한 수저 뜨시겠습니다
맛있고 거룩하게 한 수저 뜨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종이비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