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물자(軍需物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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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물자(軍需物資) / 주 손
내가 40여년의 전쟁 끝에서 돌아오자
폐허속에 그래도 남아 있는게 있었다
빗발치는 포화속에 용케 살아남은 아내
치열한 전투속에 이따금 승전보를 전해주는 자식들
년식이 언제 인지도 모르는 소형 승용차 한 대
방 두칸에 부엌딸린 작은 와가(瓦家) 한 채
반 나절 호미들고 북이나 겨우 돋울 서너 이랑의 밭떼기
보(洑)밑에 딸려 내어 놓으면 바로 팔릴것 같은 논배미
지구 한 바퀴를 돌고도 남았을 헤진 가죽구두 세 켤레
가끔은 친구처럼 의지가 되어주는 명아주 지팡이
돌아보면 씁쓸한 세월이 갈 수록 바래지는 추억의 앨범들
전쟁통에 입은 생채기로 종합병원이 된 몸뚱어리
이것이 내게 새로이 시작될 인생 2차전의 군수물자이다
과연 이 전쟁에서 언제까지 살아 남을까?
댓글목록
인생만세님의 댓글

왠지 세상의 전쟁에서
이제 막 은퇴를 하신 느낌이
물씬합니다.
주손 시인님!
주손님의 댓글의 댓글

은퇴자의 눌변입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부엌방님의 댓글

40여년전이면 월남내전인데
그러면 횟수를 계산해보면
60년대 후반이나 되는 데요
그러면 맹호부대 참전용사시네요
저의 작은 아버님도 그 후유증으로 돌아가셨어요
훌륭한 분이셨는데
살아돌아오시고 얼마후 였습니다
참 전쟁은 비참합니다
남은 가족은 비참했지요
지금 이제서야 조금 나아지고 있다니
주손시인님
몸건강 하시길 항상 기원합니다
역전의 용사 대한민국의 기틀의
큰 힘이 되셨군요
말로 표현 어떻게 위로가 되겠습니까
점심 맛나게 드셔요
혹시 아닌가요
이 난독증 불안불안 합니다
주손님의 댓글의 댓글

저는 바빠서 참전은 못하구요 ㅎㅎ, 삼촌이 후유증으로
돌아 가셨군요, 명복을 빕니다,
저는 그때 장교들을 배출하는 사관학교에서
생도교육을 했더랬습니다, 먼 엤날 얘기이지요 ㅎㅎ
후한점심 드시길요 부엌방님!^^*
힐링님의 댓글

월남 전투에 참전까지 한 그 시간들의
녹고 녹아 한 가족사를 구출하는 이중 전생사의
자화상을 이땅에서 봅니다.
그런 세월을 등 뒤로 하고 걸어 오신 길들은
생생한데 세월은 안개처럼 끼어 아득함을
들려주는 애뜻함이 먹먹하게 합니다.
주손 시인님!
주손님의 댓글의 댓글

인생 이모작을 준비하면서 그려 본 초로의 희망사항 입니다
세월이 유수 같아 어질어질 합니다
편한 오후 시간 이어 가세요!
하늘시님의 댓글

인생2차전 군수물자
왠만한 전쟁은 다 치뤄봤으니 백세 팔팔 멋지게 사십시요
천하 제일 엄지척 입니다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멋진 시를 기대합니다
고맙습니다 중성!! 주손님
주손님의 댓글

시인님도 9988234로 즐겁게 사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