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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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눈이 맑은 이가
내려 놓으라 했다
많이 넘어졌지만 들고 있던 건 없었다
곁을 지나던 이가
비우라 했다
슈퍼 마다 비워 담을 쓰레기 봉투는
팔지 않았다
모른척 하고 살려니
좋으면 자꾸 새나가 헐렁 거렸다
싫으면 수시로 주저 앉아 무거워졌다
마주 보니 바닥 없는 밑 인데
외면 하면 숨통을 움켜 쥐는 산소 뺀 공기
살살 불러내어 지갑 처럼 접어 둘까
관계자외 출입금지 지문 발라 세워 둘까
웃음만 골라 열어주는 성능 좋은 자동문
우는 너는 내보내고
웃는 너만 남아 있는
바꿔 볼까
초록을 들인 들판엔 초록 향기 뿐
빈 곳이 없다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마음의 양
맘이 푸르러지는 색
주위가 행복해 보입니다^^
작손님의 댓글

마음을 비우라거나 내려놓으라거나 하는 말들은 질식할 것같은 체념과 포기 사이이지요
전부 빈말이지요. 실재하지 않은 그냥 추상어이지요. 재미있게 잘 읽고 갑니다.
하늘시님의 댓글

색깔이 초록이어서 읽은 마음이 편하네요
붉은 지배자의 마음으로 시를 끄적여 올린적이 있는데
성능좋은 자동문의 웃음이 있어 좋네요
잘 읽고 갑니다
종이비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