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루미 웬즈데이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글루미 웬즈데이 / 백록
5월의 한이 채 가시지 않은 이 달이 저물어갈 무렵
침울한 소식이 전파를 타고 흘러왔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 강
어느 고물 유람선의 침몰
그 침몰 같은 시간을 씁쓸한 커피로 달래다 불현듯
커피가 타는지 커피에게 타는지
지금은 온통 시커먼 생각뿐이다
이 나라의 암울한 정치도 흙탕물에서 마냥 허우적거리고 있는데
하강하는 경제도 따라 종말처리장 근처를 얼씬거리고 있는데
여울목 같은 목구녕조차 텁텁하게 그을린 걸 보면
애간장마저 커피처럼 타는지
뉴스를 접하던 울컥한 눈빛도 어느새 시커먼 동공을 뚫고 유구한 역사를 유수처럼 품었을
부다페스트의 조명으로 우울하게 비친다
두나 두나이 두나브 두너레아 도나우 다뉴브 등등 그 이름만큼이나 둥둥 품었을
강물의 내력도 따라 흑해로 흐른다
곡우를 따라간 이역만리 헝가리가 슬피 운다
망종으로 가는 대한민국이 펑펑 운다
뜻하지 않은 이 수요일에
너와 나 우리가 운다
시커멓게
댓글목록
은영숙님의 댓글

김태운 님
사랑하는 우리 아우 태울 시인님!
특히 외국 여행시엔
펫키지인지 팩,가이든지는 가지 말아야 해요 배,던지 비행기던지요
타국인은 없고 우리 나라 승선 객 뿐이네요 안타 깝 습니다
매일 뉴스를 보면서 손에 일이 안 잡히네요
공감 속에 머물다 가옵니다
한표 추천 드리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좋은 유월 되시옵소서
사랑하는 우리 태울 아우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놀러 다니고 싶은데 돈은 아끼고 싶은 건 어쩜 당연한 생각이겠지요
특히, 여유가 없는 사람들
말릴 재간 없지요
그렇다고 호화 유람선은 사고가 없겠습니까
딱히 답이 없다는 생각입니다
씁쓸할 뿐입니다
감사합니다
하늘시님의 댓글

만인의 연인이었던 다뉴브의 물줄기가
한 순간에 저주의 줄기로 변해버렸네요
시커멓게 우는 흑해의 강속에 우리의 삶도 떠내려가는 듯 무심하네요
뉴스를 볼 때마다 안타깝고 슬퍼지네요
애간장이 녹는 유가족들에게 하늘의 평강이 임하길 기도합니다
잘 머물렀가 갑니다
고맙습니다 백록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

저도 답답하네요
뭘 어찌해야 도움이 될런지...
삼가 명복을 빌 따름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