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포항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후포항 / 安熙善
해조음(海潮音)의 긴 고동으로
눈망울 푸른 수평선에서
저 멀리 구름 이는,
비단 한 조각
넋으로만 가늠할 수 있는,
여울진 그리운 빛이
투명하다
내 반절(半切)의 눈길로
출렁이던 물결은
하늘 소매 넓디 넓게 흔들어,
무심한 바람의 갈피마다
하얗게 접히는 해변
해당화(海棠花),
머리 씻긴 세월이
저 홀로 붉게 저문다
먼 기다림의 끝에서
*후포항(厚浦港):경북 울진군 후포면 후포리 소재
후포의 옛 지명은 후리포이다
한자식 표현은 휘라포(輝羅浦)였다
비단처럼 빛나는 포구(浦口)라는 뜻이다
댓글목록
하늘시님의 댓글

후포항에서 과메기를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날의 후포항에는 만선을 소원하며 고깃배를 기다리는
여인들의 투명하고 하얀 포말이 쉴새없이 파도치고 있었는데...
이 시를 읽으니 모든 기억이 그리움으로 다가오네요
잘 감상하고 갑니다 블루마블님~^^
bluemarble님의 댓글의 댓글

지인의 고향집이 후포항에 있어
20여년전에 들렸지요
참, 아늑하고 예쁜 포구라는 생각
- 지금도 그때의 그 모습일런지.. 아마도 많이 변했겠지요
부족한 글인데
머물러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하늘시 시인님,
탄무誕无님의 댓글

2연 좋습니다.
넋으로만 가늠할 수 있는,
여울진 그리운 빛이
투명하다
여기서 바로 받아 4연으로 갑니다.
가면 더 좋은 구절 기다리고 있네요.
매치시킵니다.
머리 씻긴 세월이
저홀로 붉게 저문다
매치시켜 뜻을 알고 읽으면 더 좋지요.
좋다마다요.
여부가 있겠습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