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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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luemarbl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305회 작성일 19-06-04 08:49본문
후포항 / 安熙善
해조음(海潮音)의 긴 고동으로
눈망울 푸른 수평선에서
저 멀리 구름 이는,
비단 한 조각
넋으로만 가늠할 수 있는,
여울진 그리운 빛이
투명하다
내 반절(半切)의 눈길로
출렁이던 물결은
하늘 소매 넓디 넓게 흔들어,
무심한 바람의 갈피마다
하얗게 접히는 해변
해당화(海棠花),
머리 씻긴 세월이
저 홀로 붉게 저문다
먼 기다림의 끝에서
*후포항(厚浦港):경북 울진군 후포면 후포리 소재
후포의 옛 지명은 후리포이다
한자식 표현은 휘라포(輝羅浦)였다
비단처럼 빛나는 포구(浦口)라는 뜻이다
댓글목록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후포항에서 과메기를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날의 후포항에는 만선을 소원하며 고깃배를 기다리는
여인들의 투명하고 하얀 포말이 쉴새없이 파도치고 있었는데...
이 시를 읽으니 모든 기억이 그리움으로 다가오네요
잘 감상하고 갑니다 블루마블님~^^
bluemarble님의 댓글의 댓글
bluemarbl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인의 고향집이 후포항에 있어
20여년전에 들렸지요
참, 아늑하고 예쁜 포구라는 생각
- 지금도 그때의 그 모습일런지.. 아마도 많이 변했겠지요
부족한 글인데
머물러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하늘시 시인님,
탄무誕无님의 댓글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연 좋습니다.
넋으로만 가늠할 수 있는,
여울진 그리운 빛이
투명하다
여기서 바로 받아 4연으로 갑니다.
가면 더 좋은 구절 기다리고 있네요.
매치시킵니다.
머리 씻긴 세월이
저홀로 붉게 저문다
매치시켜 뜻을 알고 읽으면 더 좋지요.
좋다마다요.
여부가 있겠습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