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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 밖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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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325회 작성일 19-06-04 13:54

본문

초원 밖 삶

5월 몽골 초원을 흐르는 구름은
지붕을 이고 그늘집을 지었다
그 안에서 양치기와 양은
시간이 숨겨놓은 문자를 읽는다

벽이 없는 생각은
때론 바람의 문이 되고
때론 길이 된다는 것을
구름은 초원의 문자로 말해 주었다

열림과 닫힘의 경계를 허물고
걷는대로 길이 되고
잠시 멈추면 문이 되는
몽골 5월 초원

애써 막고
애써 틔우고
또 애써 뭔가를 하려는
그 애써의 한계에 갇힌
초원 밖의 삶에 길들여진

나는
양도 읽어내는 초원의 문자를
보지도 읽지도 못 하고
구름을 쫓아가기 바쁘다

댓글목록

너덜길님의 댓글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양도 읽어내는 초원의 문자'를
보지도 읽지도 못함을 깨닫는
사람이 있고, 보지도 읽지도 못함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는 그래도 전자이고 싶습니다.

하늘시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초원 밖에서 보는 초원의 삶이 이토록 푸르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순수한 감성의 양이 아니기에
닫혀 있고 허물지 못한 억겹의 번뇌로 구름조차
쫓아가지 못할 때 이 시를 기억한다면 구름은 쫓아가겠지요
마음이 트이는 시에 머물다 갑니다
고맙습니다~대최국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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