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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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박영란
봄날은 짧다
푸른 신록이 춤추는
다홍빛 노을이 여름의
공기 몰고 오는 작은 숲
점점 짧아지는 아련한 봄
떠나가듯 해가 지고
바람이 불고 흔들리는
오래오래 눈물이 나는 풍경
슬픈 이유도 없는데 우울증인가
잔물결처럼 가지런한 나뭇잎사이
짙은 여울 속에 물풀처럼
동그랗게 부드럽게 해가지고
하루의 고단한 끝에서 잠시나마
자신에 대해 신성해지는 발걸음
생의 안도 맛보는 순간 기쁨이리라.
댓글목록
탄무誕无님의 댓글

자신에 대해 신성해지는 발걸음,
거룩하고 대단한 일입니다.
고로, 생의 안도 맛보는 기쁨이겠죠.
오늘도 무사한 마음 되시고요.
많이 덥습니다.
더위 잘 식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