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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연인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인생만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431회 작성일 19-06-05 15:30

본문

그런 연인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종로 창경궁 창덕궁 광화문 교보문고 시청 덕수궁
야밤 도심의 빌딩숲을 함께 거닐 연인이라도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청계천 모전교 광동교 광교 정동교 삼일교
수표교 관수교 세운교 비오개다리 새벽다리
어휴 이제는 다리가 아프다 다리에 앉았다가자
마전교 나래교 버들다리 오간수교 맑은내다리
상념에 잡혀 하염없이 혼자 걷는 내 곁에
누구 청계천의 다리를 함께 세어 볼 연인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가다가 의자에 붙어앉아
콜라를 함께 나누어 마시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함께 나눌 연인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마지막 전철을 타고 서로 머리 맞대어 졸며
집으로 돌아갈 그런 연인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찾을 수 없다.
동대문 경찰서 옆 사우나 야통 요금 지불하고
하루밤 신세 진다. 이 도시에도 나의 연인은
없나보다. 모두 내 호주머니만 노려보고 있을 뿐
난 내일 이 어둠의 도시를 떠난다. 다시는
해가 뜨지 않을 것같은 도시다. 


댓글목록

하늘시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그런 인연 하나 있으면 좋겠네요~
때로는 화장실 앞에서 가방을 들어주는 그런 인연
(너무 과한가요)
아니면 길거리에서 어묵꼬치 같이 먹어주는 그런 인연
(너무 과한가요)
그래도 해가 뜨고 또 혼자 단풍을 보러갈것 같아요
잘 읽고 갑니다
인생만세님~

부엌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런 사람이 곳곳에 기다리고
있는 듯
합니다
손 바닥 안에요
참 즐거운 길이 펼쳐지는 여행같아요
즐건 밤되셔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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