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태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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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486회 작성일 19-06-06 13:13본문
잃어버린 태극기 / 백록
1.
묵념...
海兵 三曹 어느 충정의 빗돌 앞이다
어김없이 태극기 꽂힌,
전쟁 막바지 땅 한 뼘이라도 사수하라는 명령을 받든 장단지구에서
오직 필승의 혈기로 불살라버린 주검의
뼛가루 한 줌, 그 영령의
아리랑 쓰리랑
일찍이 당신의 부친은 일제에 치이다 영문을 모른 채 구천을 떠도는데
해방 후 4,3의 망령이 된 조부 역시 당신의 아들 찾아 따라가셨는데
마침내 1952년 5월 25일, 뜻하지 않은 무시로
장손인 당신마저 조상님들 뵈러 훌쩍
구천을 오르셨구려
2.
건乾,
충혼묘지로 잠시 놓아버린 넋 챙기는 둥 마는 둥 서둘러 집으로 기어든 내가 지금 허둥대고 있다
아차가 골을 때리고 싶다가 골을 파먹는 가운데 느낀 바 태극기 흔적을 찾아 헤매고 있다
곰팡이 이불로 흔쾌히 줘버렸는지 먼지들 놀이터로 몰아버렸는지
곤坤,
홀로 씨부렁거리다 만 멀건 동공이 건너다 본 앞 동으로
한참 찾던 태극기 몇 펄럭인다
100세대가 넘는 창가로 하나도 아쉬운데 무려 3개씩이나
개중 하나는 그날을 잊지 못해 늘 기리는 늘그막의 세대겠지
다른 하나는 그때를 당최 알지 못하는 초딩의 세대겠지
나머지 하나는 맑은 정신을 지닌 참한 세대거나
감坎,
빠짐없이 내걸린 에어컨의 실외기가 느닷없이 태극의 문양처럼 비치는데 허튼 그 시선조차 차마
저들을 쳐다보기 부끄러웠는지 한동안 붉으락푸르락 울컥해지는 시간 속이다
내가 왜 이토록 점점 감이 떨어지는지 정말 모르겠다
내 정신 같은 태극기 하나쯤은 가슴에 품고
온전히 챙겨야 할 텐데
리離,
뉘우치는 사이 하늘도 노하셨는지
뇌리로 쿵, 천둥이 치네요
그날의 포성처럼
별안간
댓글목록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허둥지둥 태극기를 찾아봅니다
언제 보았을지 모르는 태극기를,,,
비가 시작 되었나 봅니다
백록님!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태극기를 찾아 허둥지둥했지요
끝내 못 찾고 앞의 시선으로 걸린 몇 점 태극기를 바라보다 대신 시답잖은 글로 걸어봅니다
감사합니다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시를 읽고 태극기가 걸린 집을 찾아보는데
아 정말 없어요
걸린 사람이 주눅드는 것처럼요
태극기 대신 이렇게 양심있는 시를 걸어 두셨으니...
아리랑 쓰리랑 선혈의 영혼이 용서의 깃발을 꽂아 주시지 않겠는지요
좋은 시 잘 머물다 갑니다
고맙습니다 백록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문득, 잃어버린 태극기 하나 글로 그리다보니 좀 이상하게... ㅎㅎ
이게 모두 변명일 뿐이지만...
아무튼, 감사합니다
은영숙님의 댓글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 백록 아우 시인님!
건,곤, 감,리, 사무친 시를 잘 감상하고 가옵니다
우리나라는 역사 교육이 잘 못 돼 있어요
영수 만 가르칠게 아니라 뿌리가 뭔지를 가르쳐야 하는데
돈 따먹는 교육만 가르치는 가??!! 한심 하다 생각 해 봅니다
감사 합니다 한표 추천 올리고 갑니다
건안 하시고 좋은 시간 되시옵소서
백록 아우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서툰 글로 태극기를 그려봤습니다
현충일인데도 태극기를 게양하지 못한 죄로...
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