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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대천 편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398회 작성일 19-06-07 10:44

본문

월대천 편지 / 백록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다고 해서 직장을 빠져나왔지요

나의 작심과는 좀 동떨어진 이탈이었지만

어느덧 도시로 파묻혀버린 옛 고향과는 거리가 꽤 멀었지만

그저 양돈장 같은 도심을 벗어나고파 거처를 옮겼지요

막상 나오고 보니 보잘것없는 들꽃들조차

아직 젊었다고 나무라듯 야단법석이지만

울타리라곤 산이며 바다 밖에 없을 것 같은

제법 한적한 옛 시간 속으로

더구나 물은 물이요 산은 산일 것 같은

터무니없는 터무니로

예나 지금이나 줄곧, 내 할머니 품 같은 아름드리 폭낭과

내 할아버지 성정 같은 큰 소낭이 우거진

그 늘 푸를 것 같은 터무니로

 

이곳이 다 좋은데 딱 하나 아쉬운 건,

햇살이 지었다는 은빛 품은 달빛 행간은 어디론가 종적을 감춰버렸네요

행여의 심통이 그 흔적을 찾아 시시때때 근처를 오락가락하지만

어느덧 흐려지고 얕아진 물살엔 쓰다버린 글씨 조각들이며

얼룩진 낙서들만 바람의 필체로 얼씬거리는군요

 

그 줄거리들조차 못내 아쉽지만 그나마 다행인 건,

억수로 빗발치는 날이면 어김없이 용틀임의 필체로 한바탕 갈겨쓰는

바다를 향한 대서사는 여전히 쿵쿵 북받치더군요

어느새 흘려버린 폭풍 같은 열정

그날의 회춘처럼


때마침, 짠물의 밀물과 단물의 썰물

그 사이를 멈칫거리는 테우*

삐거덕거리던 그 그림자

출렁이던 그날의 열정을 여기 짭잘한 생각에 실어 소식 전하는 날

육지 어느 해변을 거닐 것 같은 당신의 간절한 답장

희끗거리는 머릿결 같은 물결 몇 줄 근황이라도

이참에 꼭 한번 받아 보고 싶네요

잔잔한 물빛처럼 늘 푸른 소식이면

더 바랄 게 없고요 




--------------------------------------------------------------------------------------

* 제주 바다에서 자리돔을 잡거나 낚시질, 해초 채취 등을 할 때 사용했던 통나무배

여러 개의 통나무를 엮어서 만든 뗏목배, 떼배, 떼, 터위, 테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댓글목록

맛살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금 막 지리공부를 끝내고 답신을 합니다
섬에서 어느 다른 판타지 섬으로 떠나셨나 걱정했네요
시원한 용천수와 은어가  뛰어노는 곳, 카페도 보이고
절대로  외로워 보이지 않으니,언젠가 한번 가보고 싶네요
커다란 대륙에서 회신 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커다란 대륙이라면 어디를 말씀하시는지요?
본토는 반도이기는 하나 이 섬만큼도 못한 섬이지요
특히 요즘에 느끼는 바
더욱 그렇습니다
이 쓸쓸한 울타리에서 속히 벗어나길 희망해봅니다
감사합니다

맛살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너무 넓어, 땅에  투자했다 망한 사람 많은 곳, 빈땅 천지의
복 받은 나라, 대신 하루 종일 볼 수 있는 동족은 안 사람 한 사람, 미 대륙 중 남부, 달라스에서 남쪽으로 약 30분, 어쩌다 한인타운에 가면  촌에서 온 사람 취급하는 조그만 위성도시 " 디소토 " 에서 외로움을 소화시키기 위해 다 늙어서도 아직 열심히 일하고 간간히 펜을 잡고 졸시를 쓰거나 가까운 골프장에서 땅을 파거나, 같은 동포가 모이는 먼 곳 교회에 일주일에 한번 찾아가 기도와 봉사활동, 보통시민에 속하는타향살이, 큰 대륙의 설명이 신세타령으로 변했네요
어디서 살거나 외로움의 울타리는 따라다니고!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그러셨군요
계신 곳 큰 대륙이 맞네요
그럼에도 외롭겠습니다
조그만 이 섬보다...

좋은 날이 있길 바래봅니다
감사합니다

주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인 이치를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자유로운 영혼으로 생을 향유하시는 백록님!
딱 부럽습니다,

편한 저녁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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