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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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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3회 작성일 19-06-07 15:24

본문

들개

                 나싱그리


가출을 한다

맨 처음 정신적 고향은

낯선 들판


사람들은 이제

여기 살지 않는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괴물이 되어 산다


입은 옷을 의심하라

지을 옷을 의심하라

살이 아닌 것은

모두 검열에 올라야 한다


지금은 의심을 품지 않는 

개들이 집단으로

길들여지는 세상


흐르는 강물에 

투신할 것이냐 말 것이냐

양자택일을 버리고

다른 길을 찾고 있다

 

들개가 되어 짖고 있다

낯선 들판에 스스로를 세워 두고 

손가락질을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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