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3] 고추잠자리 잡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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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522회 작성일 17-11-08 11:33본문
고추잠자리 잡는 법
낙엽처럼 잘도 타는 당신
꽁무니 방울토마토색 물들인 고추잠자리 잡을 땐
어쭙잖은 몸짓으론 어림없다
그냥 보면 예쁘지만 알고 보면 징그러운
한 번도 날개 접을 줄 모르는, 바지랑대 끄트머리에 앉기 좋아하는
눈알 레이다 빙빙 돌리고 있거든
혼을 빼놓는다고 검지를 세우고 가만가만 원을 그려대도
눈만 껌벅거릴 뿐이지
그렇구나 그렇겠구나, 탁구공 핑핑 맞장구치며
그윽한 시선으로 툭 튀어나온 겹눈을 보아야 한다
네 장의 날개 따로 따로 날갯짓 하는 잠자리를 잡을 땐
거울 앞에 근엄한 표정으로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무스로 세우고
어깻죽지에 빛나는 은빛 날개를 달아야한다
무조건 예쁘다고 추근대면 얼간이가 되지
황당 개그나 썰렁한 얘기로 무드를 잡아야한다
불완전변태를 끝끝내 고수하는 잠자리는
매혹적인 칸나 꽃이나 장미넝쿨 앉을 만한 자리를 모색 한다
양손에 팝콘 컵을 들고 눈물 찔끔 고이는 극장이나
바람이 하얀 손바닥으로 지문을 그리는 공원을 선호 한다
당신이 잠자리에 들 때 조명을 끄고 고요해지듯 서두르면 금물
파리 잡듯 나꿔채면 글러 먹은 거지
아직은 폭발할 때가 아니라고
심장이 부글부글 끓는 휴화산처럼 기다려야 한다
지친 날개 수수꽃다리 낭만에 취해 있을 때
살포시 검지와 중지를 오므려야 한다
댓글목록
오영록님의 댓글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난 엄지와 검지로 잡는데
회장님은 검지와 중지로 잡으시는군요.
ㅋㅋ
김선근님의 댓글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헐 갑장님 글 올리자 오셨습니다
차암 빠르기도 하십니다요
잡는 법이 다 다르지요 ㅎ
그리 잡아도 무난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갑장님도 노망나셧나
웬걸 이제 와서 고추잠자리 잡는 법을...
ㅎㅎ
제가 그 잠자리입니다
날개도 접지 못해
잠자리나 살피는...
김선근님의 댓글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잡자리 잡는데 나이가 필요하나요
나이가 들수록 잠자리 잡는 것을 좋아할지도 모르죵,,,,ㅎ
요즘 어찌지내시는지,,,,,,기운 내시고요
고맙습니다 갑장님
쭈욱,,,,,,
용맹정진 하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