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코의 진자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푸코의 진자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신수심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9회 작성일 19-06-11 19:44

본문

푸코의 진자 /신수심동

푸코가 진자를 떨었다
지구의 회전속도에 맞추어 머리가 떨렸다
땅이 어머니이고, 하늘이 아버지라면
나를 구성하는 것들 또한 지구의 일부분이라,
회전하는 진자에 맞추어 나는
흔들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기억한다.
가뭄의 어머니는 갈라지고, 갈증을
버티지 못해 목을 부여잡고 흐느끼는
눈물을 짜모으던 나의 유년기,
하늘이 아버지이기에, 아버지는 하늘이라
어딜보아도 그 밖에 있었고, 어딜가도 그가 없었다
인간은 물을 필요로 했으나, 물에서 살 수는 없었다
세상 모든 것이 모순된 가치라는 것은
내가 바다에 갔을 적에 깨달았다
아버지와 바다가 만나 하나의 선을 이루었을 때
나와 어머니는 헐벗은 몸을 부여잡고
요동치는 나의 일부였던 것들을 더듬으며
갈증을 지워내기 위해 진동하는 파도 속에
온몸을 내던지면, 그 안에 쓸려나가는 어머니가
나를 밀어내 자신의 품 속에 고이 모셔두었다
수없이 다가가면 수없이 밀려나던
나의 갈증과 아버지의 가이없는
경계면.

그때 나는 회전하는 진자를 보았다
세상 모든 것이 일정한 속도로 박동하고 있다면
가슴을 열어, 오래전 작동을 멈추고 수면 위에
잠자고 있는 붉은 덩어리를 꺼내어, 푸코에게 건내
스스로를 모순이라 정의하리라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1건 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1
그늘의 영역 댓글+ 1
신수심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3 11-12
10
잔등의 온도 댓글+ 2
신수심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11-03
9 신수심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 10-10
8
단말마 댓글+ 2
신수심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7 09-27
7 신수심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09-16
6
층간소음 댓글+ 1
신수심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 09-14
5 신수심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3 09-10
4
낙엽 댓글+ 1
신수심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08-06
3 신수심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0 06-15
2
일별 댓글+ 1
신수심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 06-13
열람중 신수심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 06-1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