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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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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신수심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02회 작성일 19-06-13 02:18

본문

일별 /신수심동


하늘이 부서졌다.

그러자 검은 바다가 넘실이며 밀려왔다

               

쏟아지는 파편을,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마음속에 조금씩 박아넣는다

손을 모으고, 눈을 감으며, 나는 입술끝에

온 정신을 집중한다, 그대의

마지막 언어를 음미하는 바람에, 어젯밤

잘라내지 못한 가지들이 방 한가득을 메웠다


데였다, 나무따위 태워버리면 된다는

아버지의 조언에 걷잡을 수 없이 커진

불씨들을 던졌다

불이 자꾸만 돋아났다, 나는 언제나

형체없는 것에 휘둘리며, 아이처럼 내 몸

아닌 것들을 갈구하며 살았다.

 

그대와 내가 뒤섞이고, 과거 또한 뒤엉키며

소용돌이 치는데, 나는 기억들을

가슴에 못박아두고 이 자리에 스스로를 걸어둘 수 있는가

피부에 새겨진 흔적을 어루만지며,

다만 육체는 흩어지고 남은 것은

녹이 슨 말뚝 하나만 붉게 빛나는데,

우리는 점점 어두워지고, 보다 헐거워지고.

 

나는 그대를 애써 뽑지 않겠다,

웃으며 박아넣었던 기억들을 뽑아,

바람 구멍 사이로 몰아치는, 그대의 한기를 저주하지 않으리라

 

밤하늘도 하늘이다

추천1

댓글목록

탄무誕无님의 댓글

profile_image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 흐름 좋습니다.

글 정리정돈 깔끔합니다.

잘 썼기에 잘 보입니다.

뜻 새겨진 말씀 곳곳에 스며있어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부정의 요소가 장애로 왔지만
이 걸림을 인정하며 긍정으로 받아들여
긍정으로 끝낸 메시지 소름입니다.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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