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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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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목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22회 작성일 19-06-13 10:22

본문

돼지머리



고사지낸 돼지머리를 사람들이 잘라 먹는다. 그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며 돈을 구겨넣던 귀와 코를 우선 베어, 소주 한 컵에 눈을 찔끔 감고는 입안에 우겨넣는다. 장정 하나가 땀을 뻘뻘 흘리며 정상까지 떠받들고 온 제물이 조각조각 잘려 형체도 없이 사라진다. 순식간에 먹이를 다 해치운 후 사람들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산을 내려온다. 그때 등성이로 돼지형상을 한 구름들이 유유히 흘러갔다. 무리들은 흩어져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한동안 입맛을 다시다 하나둘 집으로 향했다.


해마다 시산제는 계속됐다.

댓글목록

하늘시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돼지는 알까요..
괜찮게 행복하게 죽으면 고사의 돈제물이 된다는 것을요..
웃으면서 죽을 수 있는 거 빼고는 끔찍한 제물 일것 같아요

재미있고 의미있게 다가옵니다
잘 일고 갑니다~^^

목동인님의 댓글

profile_image 목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늘시님, 제나님^^

사족)말하지 않고 말하기 위해 퇴고를 거듭하는 중입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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