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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쓰레기를 버리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인생만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2건 조회 239회 작성일 19-06-13 15:54

본문

    [비오는 날 쓰레기를 버리다]

    끊임없이 두들기는 소리에
    깊은 오수에서 깨어나 커튼을 열다
    창문을 두들기던 손은
    핏물 되어 흐른다.

    멀리 쓰레기차 오는 소리
    우산도 없이
    쓰레기봉투를 들고 나갔다.
    얼굴을 타고 내리는 비
    왜 뜨거워지는지
    왜 그리 짭짤한지

    눈을 감고
    비를 받아들인다.
    얼굴이 흠뻑 젖도록
    더욱 뜨거워지고 짭짤해 지도록
    하늘을 향해 얼굴을 든다.

    비가 온몸을 적시는지
    눈물이 온몸을 적시는지
    실컷 두들겨 맞고 섰다가 쓰레기차를 놓쳤다.
    쓰레기봉투를 들고 다시 돌아선다.

    쓰레기를 버리지 못했지만
    쓰레기는 버렸다.
    샤워기 앞에서 다시 물줄기는 맞지만
    뜨거움도 짭짤함도 없다.
    비는 오지 않았다.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기로 한 기념일날 자식은 아픈일이 생겨
오지 못했습니다

자식이 좋아한 것은 그 무엇이 였어요
그러나 그 것은 하루가 지나자
버려야만 했을 것입니다
버려야만 덜 아플 듯해서요

멀리 계시는 그리운 제 부모님 같으신지요

아픈 마음입니다
비도 내리지 않는데 마음속에 장대비가 오네요
감사합니다

하늘시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쓰레기는 버리지 못했지만
쓰레기는 버렸다 ,,,이 구절 마음을 쿵 때립니다
알 수 없는 내 안의 쓰레기들이 차에 던져진 느낌..
아마도 비오는 날 다시 들고 온 쓰레기는
전 부 다 재활용이 아닐런지요!
깨끗한 시에 잘 머물다 갑니다
고맙습니다 인생민세 님~^^

인생만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인생만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쓰레기가 눈물과 함께
버려지는 순간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눈물을 주심에
감사합니다.
하늘시님!

탄무誕无님의 댓글

profile_image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내용 우수합니다.

공감력 발휘하는 숨겨진 절제미가 울림을 줍니다.

오랫동안 쉬지 않고 자꾸 쓰시면 님이 갖고 계신,

절제의 미가 더 폭발력을 발휘할 날 올 것입니다.

3연, 4연, 5연 1행, 2행에서 울림을 받았습니다.

서너번 읽으면서 저도 쓰레기봉투 들고 실컷 비를 두들겨 맞고

그 모습으로 서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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